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기준금리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일본은 대표적인 ‘초처금리 사회’입니다. 초저금리가 일상화된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등장해 소개해 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중견 은행인 도쿄스타은행이 6일부터 급여이체통장을 개설할 경우, 일반 은행의 저축예금금리의 100배에 가까운 금리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금리가 무려 흔한 예금금리의 100배라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적용되는 금리를 보고 다시 한 번 놀라게 됩니다. 연 0.1%.
예, 그렇습니다. 현재 일본 대형 시중은행의 일반예금 금리는 연 0.001% 입니다. 사실상 이자가 없는 셈입니다. 100배인 연 0.1%도 마찬가지로 느껴지긴 합니다만…
이번 ‘파격 조치’뿐 아니라 도쿄스타은행은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정기예금(5년) 금리를 연 0.025%의 ‘고이율’로 적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은행 측이 마이너스 금리 하에서 파격적인 우대 금리를 적용해 사회에 진출하는 새내기 직장인들의 ‘지갑’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급여이체 계좌는 한번 만들면 잘 변경하지 않아 장기거래가 가능하다고 본 것입니다. 급여이체 계좌 보유자가 미래의 자산운용 및 모기지 상품 유력 소비자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값을 더 쳐주고 ‘입도선매’에 나선 격이라는 설명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연 0.1%금리에 사람들이 앞 다퉈 급여이체 계좌를 개설할지 의심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결과는 과연 어떨까요.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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