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식 시장서 매도.."삼성증권이 주식 빌려서라도 체결해야"
≪이 기사는 04월06일(12: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에서 100조원에 달하는 배당 입금 사고가 터졌다. 배당을 입금하는 과정에서 전산사고가 나면서 배당금이 아닌 삼성증권 주식이 입금 되는 사상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입금 사고로 뿌려진 주식 일부는 이미 시장에 매도 된 것으로 알려져, 회수조치가 진행된다고 해도 삼성증권은 상당 금액을 보상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6일 금융감독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날 오전 우리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지급돼야할 총 28억원의 배당금 대신 28억주 가량의 주식을 입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증권의 주당 배당금은 1000원인데, 1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이 아닌 1000주의 주식배당을 한 것이다.
작년말 기준 삼성증권 우리사주조합 주식은 총 283만1620주(지분율 3.17%)이다. 이는 이날 오전 10시 주가 3만7000원 기준으로 104조7699억원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이 같은 사고가 직원 보유 우리사주에 대해 배당금이 입금되는 과정에서 전산 문제로 인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반 투자자 보유 주식에는 이 같은 문제가 없었다.
주식을 받은 직원들 중 일부는 이미 시장에 삼성증권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고로 입금된 주식이 시장에 일부 매도됐기 때문에 삼성증권이 주식을 빌려서라도 매수자에게 체결을 해줘야한다"며 "사고 경위를 파악해 책임 소지를 따져야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이 직원들에게 사고로 지급한 주식을 회수한다고 해도 이미 주식시장에 풀린 부분에 대해서는 보상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삼성증권은 시장에 매각된 주식 규모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삼성증권의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기존 삼성증권 주주들의 손해배상소송이 제기될 경우 이에 대한 삼성증권이 피해를 보상해야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3600억원, 순익 2716억원을 각각 올렸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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