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원 기자 ] 공동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을 구성한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지지도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평화당은 일부 조사에서 지지율이 0%대로 추락했다.
한국갤럽이 6일 발표한 전국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평화당 지지율은 0.3%로 나타났다. 공동교섭단체를 꾸리기 전인 지난주(1%)보다 지지율이 떨어졌다. 정의당도 전주와 같은 6%를 기록하며 교섭단체 효과를 보지 못했다. 평화당은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조차 2%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호남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75%)은 물론 바른미래당(3%)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에게 반발해 국민의당을 벗어난 평화당이 좀처럼 민심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평화당은 지난 2월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밀어붙인 안 전 대표와 함께할 수 없다며 각을 세운 의원들이 새롭게 꾸린 당이다. 평화당이 지방선거 후보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등 소속 국회의원 가운데 경쟁력을 확보한 인물이 여럿 있지만, 공동교섭단체를 유지하려면 현역 의원 차출이 쉽지 않아 선뜻 지방선거에 뛰어들 수 없는 처지다. 국회법상 국회의원 20인 이상이 모여야 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는데 평화당은 14석, 정의당은 6석을 확보해 한 석도 여유가 없다. 평화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충격에 빠진 것은 사실”이라며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르기 위해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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