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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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미스티’로 6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친 배우 김남주(46)의 말이다. KBS2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복귀까지 오래 걸린 이유를 묻자 “엄마로 살면서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지 몰랐다”고 했다.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지난 3일 김남주를 만났다.
김남주는 ‘미스티’에서 인기 앵커 고혜란 역을 맡아 호평받았다. ‘최고의 앵커’라는 수식어가 붙는 역할이어서 실제 아나운서의 도움을 받으며 발음과 발성 등을 익혔다. 덕분에 “진짜 앵커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작품을 만났다”는 그의 열정이 빛을 발했다.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잘될 것 같았어요. 드라마는 작가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야기 구성이 탄탄했어요. 그리고 생각보다 더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주셔서 제가 천운을 타고났다고 생각했죠.”
1994년 SBS 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남주는 24년 차 연기자다. 하지만 ‘미스티’를 시작하기 전 그는 중1 딸과 초등 4학년 아들을 둔 ‘엄마’로만 살았다. 그러다 ‘미스티’의 대본 연습을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는 ‘고혜란’에만 집중했다. ‘미스티’를 적극 추천한 이는 남편 김승우였다. “이 작품으로 연기력을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단다.
“고혜란 덕분에 몸매를 되찾은 거지, 그 전엔 딸이 제 배를 보고 항아리 배라고 놀렸다니까요. 일을 위해서 뭔가 열심히 하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됐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하.”
김남주는 “배우가 좋은 건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할 수 있어서예요. 나이가 들수록 신인은 가질 수 없는 관록과 깊이도 나오고, 그 나이에만 표현할 수 있는 느낌이 분명 있어요. ‘미스티’를 47세에 시작해 48세에 끝내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5년만 젊었을 때 했으면 어땠을까?’ 하고요. 그런데 누군가 그러더군요. 그러면 지금의 느낌이 안 나왔을 거라고요.”
한결같이 정상을 유지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김남주는 오히려 여유로웠다.
“멋지게 늙어가고 싶어요. 좋은 작품이 생기면 또 최선을 다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또 한 번 박수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김하진 한경텐아시아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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