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광역 6곳 승리"… 홍준표의 자신감인가, 기대감인가

입력 2018-04-06 20:15  

호남·세종 빼고 광역단체장 '출전 선수' 뽑은 한국당

홍준표 대표 "민주당과 양강구도"
충남 이인제·경남 김태호 확정
"여의도연구소 분석 결과 최소 6곳 이상 승리 가능하다"

당 안팎 여론은 여전히 '싸늘'
여론조사 '한국당 참패' 예측에
홍준표 "여론조사와 실제투표 달라"



[ 박동휘/박종필 기자 ] “난 지금 돌아가도 본전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어려서는 돈 없이, 정치인으로선 세(勢) 없이 살아온” 승부사다운 자평이다. 그가 ‘6·13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목표는 광역자치단체장 6곳 수성이다. “달성하지 못하면 당대표직을 내놓겠다”고 했다.

◆洪 “지방선거, 현역 사수한다”

한국당은 5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인제(충남), 김태호(경남) 등 전략공천 지역 출마자를 확정했다. 서울시장도 김문수 전 경기지사로 사실상 정해졌다. 필패 가능성이 높은 적지(敵地)인 세종과 호남을 제외하면 광역단체장 17곳에 출전할 선수 목록을 완성했다.

전날엔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자청해 필승 전략을 설명했다.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엔 중도가 없다”고 한 데 이어 공식적으로 출사의 변을 내놨다. 약 두 시간에 걸친 이날 간담회의 요지는 “자체 여론조사 기관인 여의도연구소 분석 결과 최소 6곳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한국당이 현직인 곳에서만 이기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6곳 이상을 얻는다면 그건 한국당의 압승”이라고 했다. 현역 단체장이 한국당 소속인 곳은 부산 인천 대구 경북 경남 경기 울산 등 7곳이다.

자신감의 근거는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다. 홍 대표는 “서울 결과를 5일 받았다”며 “당 지지율이 확연하게 올랐고 김문수·박원순·안철수 3자 대결에서도 해볼 만한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는 극우와 우파 모두 싫어하지 않는 유일한 보수”라며 “김 후보가 세를 모아주면 영남 보수가 결집하고 충청과 인천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7%(탄핵 이후 한국당 지지율) 정당’을 ‘24%(홍 대표의 지난 대선 득표율)당’으로 만들었듯이 지방선거를 계기로 더불어민주당과의 양강 구도를 확실히 형성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도전장 낸 홍준표…싸늘한 중진들

홍 대표는 평소 “수싸움에서 나를 따를 이는 없다”고 자주 말한다. 이를 감안하면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 대한 언급은 계산된 발언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당내 결전의지를 다지려는 차원이라는 게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석이다. 홍 대표는 “설문조사 결과를 앞으로는 후보들한테 모두 알려줄 것”이라며 “경기도는 다음주 여론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 등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여론조사 결과는 대부분 한국당 참패로 집계되고 있다. 그대로 놔두면 부동층이 여론조사 결과를 따라가는 ‘밴드왜건 효과’가 발생하며 쓰나미처럼 한국당을 집어삼킬 가능성이 높다.

홍 대표는 수차례 크고 작은 선거를 치른 선거의 달인이다. 선거의 동역학(動力學)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지방선거는 확고한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고 올 수 있느냐의 싸움”이라며 “(갤럽 등의) 여론조사에 응하곤 투표는 안 하는 사람이 숱하다”고 했다.

2014년 치러진 6회 지방선거 투표율은 56.8%로 지난 대선 투표율(77.2%)보다 훨씬 낮다. 연령대별 지방선거(6회) 투표율도 60대가 74.4%로 가장 높다. 70세 이상이 67.3%, 50대가 63.2%를 기록했다. 20대(48.4%), 30대(47.5%), 40대(53.3%)의 투표율은 평균을 밑돌았다.

홍 대표가 결전 의지를 분명히 했지만 당내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1인 독주체제에 대한 반발이다. 홍 대표는 “남의 말을 안 듣는 건 독선이지만 다 듣고 결정하는 건 추진력이 강한 것”이라며 “뒤에서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당내 중진들은 선거가 끝나고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박종필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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