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가장자리에서 5야드내 지점 첫날 8곳, 둘쨋날 12곳
'컵&티마커 배치위원회'에서 정해…난도 1위 7번홀은 이틀연속 '가혹'
아이언샷 정확도 없이는 버디 기회 못잡아…갈수록 언더파 숫자 줄어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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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의 특징 중 하나는 매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점이다. 다른 3개 메이저대회(US오픈, 브리티시오픈, USPGA챔피언십)의 개최 코스는 해마다 다르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길이7435야드)는 특히 그린이 어렵기로 정평났다. 그린은 볼이 빠르게 구르게끔 조성되는데다 그 경사와 굴곡도 심하다. 오죽하면 “비키니에 왁스칠한 것같다”는 점잖지 못한 표현까지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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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마스터스 그린이 유명해진 것은 18개홀 그린 모두 경사와 굴곡이 심하기 때문이다. 그린의 스피드는 자체의 경사·굴곡과 상승 작용을 일으켜 엄청나게 빠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여기에 까다롭게 설정된 핀 위치도 한 몫을 한다. 마스터스에는 23개 위원회가 있는데 그 중 ‘컵 & 티마커 배치위원회’가 있다. 6명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에서 매 라운드의 티마커와 깃대 위치를 정한다.
마스터스의 깃대 위치는 고약하기로 소문났다. 첫날부터 그린 구석구석을 파고 들며, 대회 후반으로 갈수록 더 ‘교묘한’ 곳에 홀을 뚫는다. 그런데도 정상급 선수들은 버디 기회를 만들고 언더파 스코어를 낸다. ‘명인 열전’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선수들은 그린에 올라서 그린 중앙으로 갈 기회가 거의 없다. 깃대가 그린의 좌우전후 구석에 꽂혔기 때문이다.
미국골프협회(USGA) 영국R&A의 권장에 따르면 홀 위치는 그린 가장자리에서 최소 4야드를 이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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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홀이 그린 가장자리에서 5야드 지점에 뚫린 곳은 여덟 곳이나 된다. 그 중 3,16번홀은 4야드로 더 외진 곳에 깃대가 꽂혔다. 사정이 이렇지만 87명 가운데 첫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20명에 달했다.
2라운드의 깃대 위치는 더 까다로워졌다. 12개홀의 깃대가 그린 가장자리에서 5야드내 지점에 꽂혔다. 그 중 6곳(2,7,10,11,13,16번홀)은 4야드밖에 안된다. 이 6개홀은 홀을 뚫을 수 있는 극한 지점까지 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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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첫날 ‘코스 난도(難度)’ 랭킹 1위(평균타수 4.391타)를 기록한 7번홀의 핀 위치는 가혹하기까지 하다. 파4인 이 홀은 길이가 450야드로 만만한 편이나, 5개의 벙커가 그린을 에워싸고 있으며 그린의 언듈레이션은 파도를 연상케한다. 첫날 깃대는 그린 앞에서 5야드, 왼쪽 가장자리에서 11야드 지점에 꽂혔다. 그린 앞 벙커 바로 너머에 홀이 뚫렸다고 보면 된다. 둘쨋날 깃대는 그린 앞에서 9야드,오른쪽 가장자리에서 4야드 지점에 꽂혔다. 앞뒤로 벙커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홀을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그린 중앙을 목표로 삼아 어프로치샷을 할 수밖에 없는 위치다.
요컨대 마스터스에서는 정확한 아이언샷을 구사하지 않으면 버디 기회를 잡기 힘들다는 얘기다. 깃대가 첫날보다 더 어려운 곳에 꽂힌 2라운드에서 낮 12시30분 현재 언더파를 기록중인 선수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김경수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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