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원의 주간전망] 美 금리인상 속도 주목… 11일 FOMC 회의록 발표

입력 2018-04-08 08:08   수정 2018-04-0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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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9~13일) 국내 증시에서는 1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계기로 시장 투자자들의 초점이 실적 변수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6.27포인트(0.66%) 내린 2429.58로 마감했다.

이번주에는 2450선 안착을 시험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행보가 전개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430~2480까지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2420~2480을 제시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2410~2500, KTB투자증권은 2400~2500으로 내다봤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2607포인트를 고점으로 조정에 들어간 코스피는 이후 2400~2500선의 박스권에서 다음 방향성을 찾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를 포함한 4월 국내증시는 글로벌 무역전쟁의 암운과 글로벌 증시 전반에 영향을 받으며 여전히 그 돌파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 증시 전반의 높은 변동 성향으로 미루어 볼 때 단기 이슈에 따라 일시적인 2400선으로 내려갈 수 있는 동시에 2500선 초반까지도 손쉽게 반등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우려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당부다. 하지만 시장 파급력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통상 마찰은 글로벌 증시에 위협적인 악재지만 결국 주요 2개국(G2)의 실익 측면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달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며 "아직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5월 공정회 이후 조정기간을 거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에 최장 180일의 여유가 있어 불확실성 재료로 계속 존재할 가능성도 있지만 만약 통상협상으로 성격의 변화를 보이며 G2의 절제된 양보 선에서 상황이 봉합될 경우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확률도 높다"고 설명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는 무역대표부 검토 과정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양국 간 협상 여지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 당일인 지난 6일 국내 증시가 제한된 하락폭을 보이는 등 시장참여자들의 점차 미국 무역 분쟁에 적응해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1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호재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실적 시즌 시작했다"며 "최근 1분기의 눈높이가 한층 낮아진 시점에서 2~3분기의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됐다. 2분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로 실적 발표 분위기는 예상보다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1분기 실적에 대해 기대감보다는 경계감을 더 크게 갖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선방은 긍정적이지만 1분기 실적 시즌은 여전히 기대감보단 경계감이 우세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중립 이하의 4월 옵션만기주 수급 변수가 가세한다는 점 역시 다음주 투자가의 고민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주목할 만한 이슈에는 오는 1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미국 물가지수 발표, 8~11일 예정된 중국 보아오포럼 등이 있다. 김병연 연구원은 "FOMC 회의록을 통해 미국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보아오보럼에서는 중국이 무역전쟁을 선호하기보다 자유무역을 표방한 시장 개방과 접근성 확대의 의지를 피력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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