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교수 측은 10일 서울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선언하고 이념·과거지향적 교육을 벗어난 ‘미래교육’을 비전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개혁 성향 교육전문가인 그는 조희연 현 교육감의 임기를 “서울교육 4년 실패”로 규정했다. 이어 “지금까지 서울교육은 논란과 갈등만 키웠을 뿐 교육평등·학생창의·학교안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서울의 학력은 여전히 전국 최하위 수준이고 강남·북 교육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으며 사교육비는 해마다 증가했다”면서 ‘이념에서 본질로,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갈 비전과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진학을 비롯해 고교샹의 전문적 진로를 모색할 수 있는 ‘캠퍼스형 공동·연합교육체제’ △덴마크의 ‘시민학교(Folkehøjskole)’와 같이 고졸 청년이 자유롭게 공부·토론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인생학교’ △사교육 대체를 위한 인공지능 활용 서울형 ‘지능정보사회 학습네비게이터’ △교육감 독단을 견제하는 ‘서울교육 지속가능발전위원회’ 도입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그는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만30세에 서울대 교수로 임용됐으며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시절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수준으로 낮추는 작업을 주도했다. 당시 교사 성과연봉제 시행은 강력 반대했다. 이후 두 차례 서울대 사범대학장을 비롯해 세계사범대학회의 의장 등을 지냈다. 강북 한 고교에서 교편을 잡은 경험도 있다.
작년 대선에서는 안철수 후보 측 교육공약의 틀을 짰다. 4차 산업혁명 대비를 위한 교육혁명에 초점을 맞춰 초등학교 5년, 중·고등학교 5년, 진로탐색 2년의 학제 개편 화두를 던진 바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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