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美·日·獨 등 해외 취업 하려면 링크(LINC)를 기억하라"

입력 2018-04-09 17:21  

KOTRA, 해외 취업전략 설명회

언어·기술·인맥·경력이 '취업 열쇠'

日기업은 일본어 업무 능력 따져
홍콩은 내부 직원 추천 활발
미국은 희망 분야 인턴 경력 중요



[ 공태윤 기자 ]
“일본·미국·호주·독일 등 해외 취업을 원한다면 ‘링크(LINC)’를 기억해야 한다.”

KOTRA가 지난 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연 ‘해외 취업전략 설명회’에서 제시한 해외 취업 비법이다. KOTRA는 이날 참석자 1000여 명 모두에게 ‘해외 25개국 취업정보 가이드북’을 배포했다. 이 책에선 해외 취업을 위해 언어(language), 정보기술(IT), 인맥(network) 그리고 스펙보다는 경력(career)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달 새로 취임한 권평오 KOTRA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저의 아들딸 같은 여러분에게 미안하다”며 “앞으로 KOTRA는 업무의 절반을 젊은이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데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 채용 많은 홍콩

일본 기업들이 뽑고 싶어 하는 외국인 0순위는 ‘일본어로 업무가 가능한 사람’이다. 이력서 작성부터 면접까지 채용의 전 과정을 일본어로 진행하기에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라면 일본어가 능숙해야 한다. 일본어 자격시험 JLPT N2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또 일본 기업들은 신입 채용 시 대학 졸업을 앞둔 학생을 선호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IT 분야 경험이 있을 경우 전공에 상관없이 취업되는 사례가 많다.

전체 노동인구의 6.5%(25만여 명)가 금융업에 종사할 만큼 금융산업 비중이 큰 홍콩은 내부 직원을 통한 추천 채용이 빈번하다. 학교 선배를 만나 조언을 구하고 구직 중임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유학생이라면 관심 기업의 채용설명회 때 인사 담당자를 만나 좋은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 또 홍콩은 일찍부터 자문이 필요한 회사와 전문가를 연결시켜 주는 ‘전문가 네트워킹(EN)’이 발달했다. EN업종에 취업을 원한다면 링크트인, 뉴스 등을 활용해 이른 시간 내에 고객사와 전문가를 연결할 수 있는 업무처리 능력과 헤드헌팅·리크루팅 등의 경력이 필요하다.

베트남에 취업한 한국인의 71%는 섬유·봉제·신발 등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제조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1000명의 현장직원을 관리하면서 품질, 납기 일정 등도 점검할 수 있는 중간관리자를 선호한다. 해외 영업 담당자를 꿈꾼다면 다른 부서와의 협업을 위한 영어능력, 원단을 들고 뛰어다닐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이 있어야 한다.

UAE, 한국인 86%가 항공업 종사

미국은 공채보다 수시채용이 일반적이다. 구직자가 수시로 기업 채용공고를 확인하고 희망직군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특히 미국은 실무경험을 중시하는 문화여서 희망 분야의 인턴 경력을 쌓아두는 것이 필수다. 단번에 미국의 유명 IT 기업에 취업하기보다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기업에서 첫 단추를 끼우는 것이 좋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민 우선 정책으로 최근 10년간 한국인의 H-1B비자 신청 발급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미리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캐나다는 한국어 구사자에 대한 수요가 낮은 편이다. 현지 캐나다인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영어 실력과 팀으로 호흡을 맞춰 일할 수 있는 성향의 사람을 선호한다.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취업하려면 스페인어는 필수다. 여기에 컴퓨터 활용능력이 있으면 더 유리하다. 네덜란드에는 유럽 총괄법인이 많아 영어 외에 네덜란드어, 독일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취업에 유리하다. 네덜란드 취업을 준비 중이라면 현지에서 석·박사 과정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독일은 IT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다. IT 인력이라도 영어와 독일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취업이 가능하다. 명장 직업교육제도를 활용한 경쟁력 있는 기술 습득, 대기업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등 검증된 인재를 채용하는 것도 독일 기업의 특징이다.

영국은 금융·법률 등의 고부가가치 전문직에 대한 수요가 많다. 영어와 전문성을 갖췄다면 취업이 가능한 비자를 소지한 지원자가 취업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호주에 취업한 한국인 근로자 상당수는 호텔 요식 건설 토목 등의 분야에 근무 중이다. 올 3월부터 기존 457비자가 폐지되고 TSS비자로 대체됐다. 단기기술직업군, 중장기전략직업군도 영어 점수가 충족돼야 비자가 발급된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취업한 한국인의 86%는 항공업 종사자다. 특히 제2의 두바이 공항인 알막툼 신공항 완공과 2020년 두바이 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있어 항공사 인력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영어 능력은 필수며 아랍어 구사가 가능하다면 입사에 유리하다.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도 필요하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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