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곳 계열사 직원 평균 1억 넘어
동원산업, 67% 상승 9360만원
[ 박상익 기자 ] SK그룹 계열사들이 2017년 주요기업 직원 연봉순위 상위권을 독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재계와 기업정보 분석회사 CEO스코어 등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년과 비교 가능한 324곳을 분석한 결과 SK그룹 계열사가 상위 10개 회사(금액 기준) 중 1~4위를 싹쓸이했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 1위를 차지한 기업은 SK에너지로 1억5220만원으로 조사됐다. SK종합화학(1억4170만원), SK인천석유화학(1억3000만원), SK루브리컨츠(1억2130만원)가 뒤를 이었다. SK이노베이션(1억1100만원)과 SK텔레콤(1억570만원)도 11위와 18위를 기록해 그룹 내 주요 6개 계열사의 직원 평균 연봉이 모두 1억원을 넘었다.
이들 기업은 전년 대비 연봉 증가액도 두드러졌다. SK에너지는 2016년보다 2060만원 늘어나 약 15.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SK종합화학(1970만원)과 SK루브리컨츠(1810만원)도 2000만원 가까이 올랐고, SK인천석유화학은 620만원 늘었다.
SK그룹을 제외한 국내 5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연봉 20위권에 든 기업은 7위를 기록한 삼성전자(1억1700만원)가 유일했다. LG그룹 계열사에선 LG상사가 1억원(24위), 롯데그룹에선 롯데케미칼이 9470만원으로 그룹 내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연봉이 가장 많이 뛴 기업은 동원산업이었다. 2016년 평균 연봉 5600만원이었던 동원산업은 지난해 9360만원으로 올라 67.1%의 연봉 상승률을 보였다. 연봉 순위도 240위에서 34위로 200계단 넘게 올랐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참치 어획량이 늘어난 데다 참치와 연어 가격도 올랐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내린 업체는 STX조선해양으로 670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28.4% 떨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정유·화학 기업들이 전통적으로 높은 연봉을 기록한다”며 “SK그룹 계열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최근 몇 년간 실적이 좋았고 직원 근속 연수가 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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