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살아난 우즈 '유종의 미'

입력 2018-04-09 18:08   수정 2018-07-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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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R서 3언더파 쳐 공동 32위


타이거 우즈(미국·사진)에게는 4라운드가 너무 짧았다.

우즈는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4개로 3언더파를 쳤다. 언더파를 친 것은 나흘 중 처음이다. 그는 4라운드 합계 1오버파 289타(73·75·72·69)로 전날 공동 40위에서 공동 32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는 최종일 60타대 스코어를 내며 역대 챔피언의 면모를 살짝 보여줬으나, 우승 경쟁의 변수가 되기에는 너무 늦었다. 우즈는 이날 파5홀에서만 5타(이글 1, 버디 3)를 줄여 경기력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후반에는 뛰어난 퍼트감으로 버디-이글 행진을 벌이며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15번홀(530야드)에서는 올해 첫 이글을 잡았다. 마지막 18번홀(465야드)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한 것이 아쉬웠다.

그는 이 대회 통산 다섯 번째 우승에는 실패했으나 다음 대회를 상승세로 맞이할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이 대회 초반에 33개홀이 지난 다음에야 파5홀에서 첫 버디를 잡을 정도로 게임이 잘 안 풀렸다.

경기를 마친 뒤 “몇 년 전에 누군가 내게 ‘다시 마스터스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면 아마 ‘당신 미쳤어’라고 답했을 것”이라며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고 다시 이곳에서 함께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거스타=김경수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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