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50% 득표로 낙승
이철우, 김광림 의원에
3%P 차이로 박빙 승리
민주당 오중기와 대결
[ 오경묵/박종필 기자 ]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로 권영진 현 시장, 경북지사 후보에 이철우 의원이 경선을 통해 9일 최종 선출됐다. 대구시장·경북지사(TK) 선거는 한국당이 낙승을 기대하는 승부처다. 한국당 내에서도 본선 티켓을 놓고 내부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곳이다.
한국당은 지난 8일까지 대구·경북지역 책임 당원들을 대상으로 모바일·현장투표를 하고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도 했다.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의 비율을 5 대 5로 반영해 합산한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당원 투표수에 여론조사 결과를 득표수로 환산한 최종 집계 결과 대구시장 경선에서 권 시장은 50%의 득표(1만7942표)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재만 전 최고위원이 30.3%(1만853표),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14.2%(5107표),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5.4%(1951표, 정치 신인 20% 점수 가산 결과)를 각각 기록했다.
권 시장은 경선 승리 소감에서 “이번 선거는 대구 변화와 희망을 만드는 선거, 대한민국 보수에 새로운 길을 여는 선거”라며 “오늘 선택은 대구 변화와 희망을 완수하라는 명령”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내에서 유일하게 현역의원 3명이 뛰어들면서 과열 양상을 보인 경북지사 경선은 김천 지역구 3선인 이 의원이 선출됐다.
이 의원은 당원투표·여론조사 합산 결과 32.2%(1만6392표)를 얻었다. 김광림 의원은 29.2%(1만5028표), 박명재 의원은 26.6%(1만3385표), 남유진 전 구미시장은 11%(5537표)를 기록했다. 다만 남 전 시장이 “이 의원이 나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경선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의를 제기한 상태여서 당 내부 회의를 거쳐 경선 결과를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경선 후유증을 의식한 듯 “경선 기간 후보 간 사소한 감정 다툼이 있었더라도 모두 용광로에 녹이자”며 “경북이 대한민국 중심이 되고 보수 우파가 다시 살아나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지방선거가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한국당의 아성(牙城)으로 분류되는 대구시장·경북지사 후보자가 최종 결정되면서 이 지역 본선 대진표도 어느 정도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경북지사 선거에 이 의원에게 맞서 문재인 정부 초기 6개월간 청와대 정책실에서 일한 오중기 전 균형발전 선임행정관을 단수 공천했다.
대구시장 후보는 민주당에선 처음으로 경선을 통해 선발된다. 50%대에 이르는 높은 여당 지지율을 고리로 ‘만성 구인난’을 겪어온 대구시장 공천에 3명이 도전장을 냈다. 이상식 전 국무총리 민정실장, 이승천 전 국회의장실 정무수석비서관, 임대윤 전 청와대 사회조정1비서관 등이 3파전을 치러 오는 18일께 후보를 최종 결정한다.
대구=오경묵 기자/박종필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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