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결제 때 서명 안한다

입력 2018-04-0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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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마스터 등 美 신용카드사
'차지카드' 발행 100년 만에
이르면 이달부터 의무화 폐지



[ 김현석 기자 ]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서명이 필요 없어진다. 1920년대 신용카드의 전신인 차지카드가 나왔을 때부터 해온 서명이 거의 100년 만에 종말을 맞게 되는 것이다.

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비자 마스터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디스커버리 등 미국 4대 신용카드사는 이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카드 결제 때 서명을 받지 않을 계획이다. 마그네틱카드 대신 마이크로칩이 내장된 카드가 일반화되면서 복제가 어려워져 더 이상 신분 확인용으로 서명을 받는 것이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린다 커크패트릭 마스터카드 미국사업개발 총괄은 “서명은 이미 효용성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서명 폐지 시기는 회사마다 그리고 나라별로 조금씩 다르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4월 말부터 세계에서 서명 요구를 중단하기로 했다. 마스터카드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서명을 요구하지 않는다. 디스커버리는 북미와 멕시코, 카리브해 국가에서 서명 의무화를 폐지하며, 비자카드는 북미 지역의 마이크로칩 결제시스템을 갖춘 가맹점에서만 서명을 받지 않기로 했다. 추후 대상 국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카드사는 몇 년 전부터 25달러, 50달러 등 일정액 미만 결제 시 서명을 받지 않았다. 앞으로는 금액 제한도 없어지는 것이다. 유통업계는 회사별로 고객에게 서명을 요청하거나 하지 않을 수 있다. 이미 많은 유통회사가 결제 시간을 줄이기 위해 서명을 받지 않고 있다. 서명받은 전표를 보관하는 데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유통사인 월마트는 대부분의 거래에서 서명을 없앴고, 타깃도 이달부터 서명을 받지 않기로 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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