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공장 GM의 소형차 전진지기 매력 상실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던 쉐보레 경차가 결국 사라진다.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 사업장에서 스파크의 후속 경차를 생산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는 기아자동차 모닝과 레이 2종만 남을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경차 스파크가 끝내 단종 수순을 밟는다. GM은 창원 사업장의 북미 수출 주력 차량인 스파크의 신형 모델을 개발하지 않고 2022년부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으로 대체하난 방안을 확정했다.
그동안 한국GM 창원공장은 전세계 GM 공장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글로벌 소형차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스파크가 미국에서 인기가 시들해진 데다 한국에서도 수요가 급감해 더 이상 경차를 유지할 명목이 없다. 여기에 한국 사업장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8760만원으로 높은 상황에서 수익성이 낮은 경차 생산을 비효율적으로 지속할 필요성이 사라진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한국GM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스파크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36% 감소한 2만258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국내에선 올 1분기 8264대 팔려 33% 급감했다. 지금 창원공장에서 생산중인 스파크는 2015년 말 시장에 나왔으며 신제품 사이클(주기)이 끝나는 2020년 말 혹은 2021년 초를 끝으로 생산은 중단될 전망이다.
앞으로 경차 생산을 하지 않을 창원공장도 군산공장에 이어 구조조정 가능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신차 배정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추후 신규 물량을 받아내지 못하면 창원공장의 운명도 위태로운 길을 갈 수밖에 없다.
GM 측은 당초 3월중 발표한다던 신차 배정에 대한 뚜렷한 확답을 우리 정부에 내놓지 않고 있다. 어디까지 정부 지원을 감안한 신차 배정이어서 GM이 신규 투자를 거둬들일 경우 창원공장은 구조조정 수순을 밟을 수 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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