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007년 창업 이후 처음으로 10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청문회에 출석, 개인정보 무단 유출 파문에 대해 ‘명백한 실수’라고 사과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며 저커버그는 이날 미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정장 차림으로 나와 출석해 “페이스북에서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흘러나간 것은 명백한 실수”라며 “여기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내게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파문은 영국 정보 분석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만 명의 정보를 2016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넘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21일 처음으로 재발 방지 등의 입장을 밝혔고 지난달 25일에는 신문에 ‘죄송하다'며 전면 광고를 냈다.
그는 이날 의회청문회에서 “이런 도구(페이스북)가 해를 끼치는 데 사용되는 것을 충분하게 막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이어 “이런 상황은 가짜 뉴스, 외국의 선거 개입, 편파 발언 등에도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에는 우리의 시스템을 악용하려는 이들이 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페이스북과 접촉을 시도했느냐는 의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뮬러 측과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지만, 더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저커버그는 오는 11일에는 하원 에너지 상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정보유출 의혹에 대해 다시 증언할 계획이다.
한편, 저커버그는 이날 평소 티셔츠 차림 대신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출석했다. 2012년 자신의 결혼식, 2017년 하버드대 연설 등에서만 볼 수 있었던 정장 차림이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