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외도한 남편이 '너도 딴 남자 만나라' 해서 만난 것 뿐인데

입력 2018-04-11 11:12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게시글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는 [와글와글] 이번 이야기는 바람 피운 남편과 맞바람을 피운 아내의 사연이다.

5살 아들을 둔 A씨는 '남편이 딴 남자 만나라 해서 만났는데 그게 잘못이냐'면서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하소연했다.

A씨는 출산 후 튼살이 심하게 생겼고 살도 많이 쪄서 우울해했다.

아내의 튼살과 여전히 부른 배를 본 남편은 이후 아내에게 잠자리를 요구하지 않았다.

A씨는 자신에게 손도 대지 않는 남편을 보며 누군가 다른 여자가 생긴 것은 아닌가 의심했고 우연히 직장동료와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화를 내는 A씨에게 남편은 적반하장으로 "너도 다른 남자를 만나면 될 것 아니냐"며 대놓고 외박까지 했다.

처음엔 눈치를 보며 바람을 피우던 남편은 나중엔 며칠간 집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가정에 소홀해졌다.

출산 후 편한 옷만 입고 화장도 하지 않던 A씨는 독한 마음으로 다이어트와 자기 관리에 돌입했으며 카페 아르바이트 일도 하게 됐다.

그러다 A씨 또한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와 깊은 사이가 됐으며 친정에 아이를 맡기고 만나고 있는데 남편에게 '어디냐'는 연락이 왔다는 것.

A씨는 "너도 말없이 외박하는데 나는 못하냐. 네가 남자 만나라 했으니까 불만 없지?"라고 대응했다.

아내 또한 남자가 생긴 걸 알게 된 남편은 "나도 그만 만날 테니 너도 그만 만나라" 요구했고 A씨는 "어차피 우리 부부간에 대화도 단절된 상태고 아이때문에 이혼 안 하고 있었던 거니 이참에 이혼하자"고 했다.

하지만 남편은 "이혼은 못한다. 똑같이 바람피워놓고 떳떳한 줄 아느냐"고 도리어 화를 냈다. A씨는 "내가 당한 만큼 갚아줄 것이다"라고 다짐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네티즌들은 "이런 비슷한 일이 주위에도 있었다", "여자에게만 도덕을 강조하는 시대는 지났다", "아이 인생은 어떻게 될지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막장 드라마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 같은 사건이 만약 실제 이혼으로 전개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인철 이혼전문 변호사는 "이혼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둘 다 쌍방 유책으로 이혼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책의 정도는 남편이 조금 더 많아 보이고 여기엔 남편이 아내에 대한 인격 무시가 반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의 잘못이 좀 더 크다고 재판부가 판단한다면 위자료를 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 사건의 경우 쌍방유책으로 서로 위자료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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