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종주국의 수모 벗어나자… 정부, 천연물 10대 히트상품 개발 추진

입력 2018-04-11 16:38   수정 2018-04-11 16:50


투유유 중국전통의학연구원 교수는 1985년 중국 동진시대의 전통 약초 서적에서 힌트를 얻어 개똥쑥으로 불리는 풀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성분을 찾아냈다. 이 치료제 덕분에 세계에서 한 해 100만명 이상이 목숨을 건지게 됐다. 투유유 교수는 이 공로로 중국 국적의 과학자로는 처음으로 2015년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정부가 투유유 교수 사례처럼 인삼이나 옻 같은 한반도 자생 생물에서 추출한 천연물을 활용해 2022년까지 세계적인 생활 제품 10개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서울대 바이로메드 연구소에서 이진규 1차관 주재로 천연물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반도 천연물 혁신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 차관은 “안전하고 인체 친화적인 천연물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시장이 연 7% 이상 성장하는 유망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며 “정부출연연구기관에 쌓인 인프라와 기술을 활용해 천연물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개똥쑥에서 유래한 말라리아 치료제 외에도 천연물에서 뽑아낸 히트 상품들은 늘고 있다. 인삼의 효능을 잘 아는 종주국은 한국이지만 실제 이를 통해 실익을 얻는 나라는 따로 있다. 스위스 파마톤사는 인삼의 성분 중 하나인 사포닌을 분리해 효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연 매출 3억 달러로 세계 인삼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나마 국내에서는 동아에스티가 마과의 풀을 원료로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에 총 19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하며 국산 천연물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천연물 빅데이터 센터’를 세우고 한반도에 서식하는 천연물 4000종을 엄선해 성분과 구조, 산지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기로 했다. 북한 지역에 주로 존재하는 1000종의 전통 천연물 관련 조사도 남북 관계 진전에 따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천연물 연구 단계별 성분과 효능을 과학적으로 정립하고 천연물이 몸 안에서 작용하는 원리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국내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을 작년 기준 2.2%에서 2022년 4%로 끌어올려 작년 15조원이던 매출액을 2022년 39조원으로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과기정통부는 2022년까지 세제 등 생활용품과 식의약품, 화장품 등에서 세계적인 제품 10개를 개발하면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기정통부는 천연물 관련 연구 성과가 실제 제품 출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학 및 연구기관, 기업의 협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6월까지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천연물 혁신성장 추진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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