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농, 3세 승계 작업 '급물살'… 장남에게 집중되는 지분·경영권

입력 2018-04-11 18:54  

기업 리모델링

이용진 부사장, 등기임원 선임
작년 지분 8.2→15.4%로 확대
소액주주 "일감 몰아주기" 의혹
회사측은 "사실 무근" 반박



[ 김익환 기자 ] 농약·비료 생산업체인 (주)경농 오너 일가의 3세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병만 경농 회장의 장남인 이용진 경농 부사장이 등기이사에 처음으로 오르면서 경농을 비롯한 조비, 동오레저 등 주요 계열사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녀인 이승연 사장과 이용진 부사장의 미묘한 경합 구도에서 무게 중심이 확실히 이 부사장으로 넘어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용진 체제 굳히기”

경농은 지난달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부사장을 새로운 등기임원(사내이사)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올해 33세로 미국 조지워싱턴대를 졸업한 이 부사장은 현재 경농과 경농의 자회사 조비에서 경영총괄 임원(부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7월14일 이 회장으로부터 경농 주식 155만7377주(지분 7.18%)를 증여받았다. 이에 따라 경농 지분이 8.25%에서 15.43%로 늘어났다.

이 부사장은 최대주주(지분 55.68%)로 있는 스키장비 대여업체 동오레저를 통해서도 경농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해왔다. 동오레저는 2000년 들어 경농 지분을 꾸준히 늘려 현재는 지분 27.5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이 부사장→동오레저→경농→조비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이 회장의 장녀이자 이 부사장의 누나인 이승연 사장이 먼저 회사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등 일각에서는 이 부사장보다 경영 반경이 넓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 부사장으로 지분이 몰리는 등 장남 중심으로 후계 구도가 짜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감몰아주기 논란은 부담

3세 경영을 앞두고 있는 경농은 주주와의 갈등 조짐도 보이고 있다. 주주들은 지난달 ‘경농을 사랑하는 주주모임 명의’로 “경농은 오랜 기간 친인척 일감몰아주기로 통행세를 취했다”며 “투자자를 외면한 시대착오적인 경영으로 주주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농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해 리더스케미컬로부터 20억원, 동오화학으로부터 10억원 규모의 원재료 등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오너 회사에 일감을 제공한 바 있다. 동오화학은 이병만 회장의 동생인 이병구 씨가 대주주인 회사인 만큼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농은 1957년 고(故) 이장표 창업주가 설립한 경북농약공사가 모태인 농약 제조업체다. 지난해 매출 2059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올렸다. 비료·농자재 생산업체인 조비와 글로벌아그로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경농이 지분 68.92%를 보유한 조비는 지난해 매출 599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올렸다. 이병만 회장과 그의 형인 이병일 조비 회장이 조비의 공동 대표이사로 공동 경영을 하고 있다. 이병일 회장은 최대주주로 있는 비료업체 리더스케미컬을 통해 조비 지분 2.70%를 보유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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