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형주 기자 ] 올해 1분기 ‘개미(개인투자자)’가 많이 사들인 종목 10개 중 9개 종목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단 1개 종목만 약세를 보여 손실폭을 크게 줄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사상 처음 2500선을 돌파하며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오명에서 벗어났다. 올 들어선 2400선을 맴돌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1분기 동안 코스피지수는 0.8% 하락했다.
투자자별 성적표는 크게 엇갈렸다. 한국거래소 자료에서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뽑아 등락률을 살펴본 결과 개인은 10개 중 9개 종목 주가가 떨어져 쓴맛을 봤지만 외국인은 5개, 기관은 1개 종목만 하락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개인과 기관 간 투자판단이 갈렸던 대표적인 종목이 삼성전자다. 개인은 1분기 동안 삼성전자를 2조85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3.4% 빠졌다.
기관은 달랐다. 삼성전자를 1조3354억원어치 순매도한 대신 셀트리온(40%) 현대중공업(31.3%) 삼성바이오로직스(31.2%) 포스코대우(26.1%) 현대건설(20.4%) 등 이 기간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순매수 규모가 컸던 셀트리온을 제외한 나머지 순매수 상위종목에서도 재미를 못 봤다. 넷마블게임즈(-18.8%) 한국전력(-13.9%) KT&G(-13.4%) SK텔레콤(-12.5%) CJ제일제당(-12.1%) 등 개인이 주로 순매수한 종목은 연초부터 주가가 10% 넘게 빠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쇼핑(17.8%), OCI(15.4%) 등에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현대차(-8.0%) 기업은행(-6.7%) 등은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다.
전문가들은 주가흐름에만 집중한 개미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에서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은 오르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는데 이미 상승세가 눈에 띌 정도면 상당히 오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기관투자가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고려해 투자하기 때문에 주가를 잣대로 판단하는 개인보다 손실을 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8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