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주가가 급등한 ‘롱블록체인’과 ‘롱핀’이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12일 상장폐지되는 롱블록체인은 원래 ‘롱아일랜드 아이스드티’라는 이름의 음료수 회사다. 지난해 이미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이 회사는 12월 갑자기 간판을 롱블록체인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달았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주가가 세 배 가량 뛰었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1400% 폭등하는 등 가상화폐 열풍이 불면서 관련 기업에 대한 묻지마 투자가 성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7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투기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이 회사 주가도 추락했다. 지난해 말 7000만달러에 달했던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현재 126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상장 유지 조건인 3500만달러의 절반도 안 된다.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롱핀도 이날 분기 실적 보고서를 제 때 제출하지 않아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롱핀은 지난해 12월 주당 5달러에 나스닥 상장한 뒤 지두닷컴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블록체인 기반 소액대출 관련 업체를 손에 넣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단숨에 1500% 가까이 올라 주당 7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거품이 빠지면서 이 회사 주가는 최근 1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주엔 부당 내부자 거래 문제로 법원으로부터 자산동결 결정을 받기도 했다.
블록체인과 큰 관련없는 회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가상통화와 블록체인 투자 바람에 편승해 이익을 보는 시대가 끝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밖에 담배회사 리치시가, 전자담배업체 베이프텍 등도 지난해 블록체인에 편승해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최근 ‘거품’이 빠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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