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업무까지 피해 확산
[ 이태호 기자 ] 삼성증권이 12일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상장 추진 작업을 철회했다. ‘우리사주 배당사고’ 여파로 자금 모집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금과의 주식운용 거래 잠정 중단에 이어 투자은행(IB) 업무까지 피해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삼성증권은 이날 삼성스팩2호 공모주 청약계획을 취소하는 내용의 철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스팩은 다른 회사와의 합병을 목적으로 상장하는 특수목적회사(SPC)다. 철회 사유와 관련해선 “투자자 보호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이번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썼다.
삼성스팩2호의 발기인으로 10억원 상당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증권은 오는 23~24일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30억원어치 주식을 공모할 계획이었다. 기업공개(IPO) 부문 강화 전략에 따라 2010년 1호 상장 이후 8년 만에 이뤄진 스팩 상장 시도다. 한국거래소에 지난 2월27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지난달 13일 승인 통보를 받았다.
우리사주 배당사고가 IPO 철회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공모 물량의 80%를 배정한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청약을 권유하기가 힘들어진 것이 컸다.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은 지난 10일부터 잇따라 거래 안전성을 이유로 삼성증권 창구를 활용한 주식 직접운용 거래 등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우리사주 배당 사고 여파로 공모주 청약자들에게 거래와 관련해 더 많은 위험을 고지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며 “사고 원인 규명 등을 마무리한 뒤 다시 공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스팩2호는 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라 예비심사 승인일로부터 6개월 안에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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