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브, IHQ 매각 안한다

입력 2018-04-12 19:05   수정 2018-04-13 05:49

디즈니 등 입찰 참여 안해
가격 등 조건도 안맞아

IHQ 주가 16% 급락



[ 이동훈 기자 ] 국내 3위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옛 씨앤앰)가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아이에이치큐(IHQ) 매각을 중단키로 했다. 매각 기대가 사라지면서 IHQ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IHQ는 12일 “최대주주 딜라이브가 그동안 검토해 오던 당사 지분 매각을 중단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딜라이브는 2016년 출자전환한 인수금융 대주단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뒤 자금 확보를 위해 IHQ를 팔기로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나섰다.

IHQ는 배우 장혁, 김우빈, 김유정 등이 소속된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딜라이브와 자회사인 딜라이브강남케이블TV가 33.97%, 10.91%씩 총 44.8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한 예상 매각 금액은 2000억원 이상으로 거론됐다.

동종 엔터테인먼트회사를 비롯한 5개 안팎의 업체가 인수에 관심을 가졌지만 가격 등 조건 차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를 통해 IHQ 4대 주주에 오른 월트디즈니나 국내 콘텐츠 사업에 관심이 있는 중국 업체 등이 인수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 추진 이후 한때 3000원이 넘었던 IHQ의 주가는 매각 중단 결정이 나자 이날 전일 대비 16.1% 하락한 2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IHQ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1267억원에 영업이익은 36.7% 늘어난 153억원이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그러나 상당 기간 매각이 재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딜라이브가 서초디지털방송을 현대HCN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급하게 IHQ를 팔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IHQ 관계자는 “매각 절차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해외 업체들의 참여가 어려웠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제 최고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할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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