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나는 가계부채…'빚 갚아주는 보험'으로 안전장치 마련해볼까?

입력 2018-04-13 15:19  


가계부채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신용생명보험이 재조명되고 있다.

신용생명보험은 사고 발생 시 남은 대출금을 보험사가 상환하도록 설계돼 빚을 진 채무자는 물론 대출기관에도 안전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76조3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4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1월(6조7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도 급증했다. 은행의 가계 기타대출 잔액은 199조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5000억원 늘었다.

가계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부채관리가 가정 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대출 관련 보험, 그 중에서도 유사시 대출을 대신 갚아주는 신용생명보험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용생명보험이란 고객이 질병·사망 등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했을 때 보험사가 고객 대신 남은 대출금 또는 약정금을 상환해 주는 보험을 말한다.

현재 국내에서 신용생명보험을 판매하는 곳은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 2곳이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2002년부터 단체형 상품을 판매했고, 2008년에는 개인형을 출시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2016년부터 취급하고 있다.

신용생명보험은 보증보험과 달리 채무에 대한 구상권이 없어 고객의 가족에게 채무가 상속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대출기관은 고객의 부채상환 불이행에 따른 위험을 낮춰 자산 건전성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단체형 상품은 대출을 실행해주는 대출회사가 보험에 가입하는 것으로, 회사와 대출자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무배당 더세이프 단체신용보험(갱신형)'은 단체형 보험으로 대출회사가 보험에 가입해 있어 대출자는 가입 동의서 작성만으로 보험 혜택을 받는다. 따로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가입나이는 만 15세~65세로, 최초 가입 후 1년마다 갱신 가능하다.

'무배당 더세이프 대출안심보험'과 '무배당 가족사랑 대출안심보험'은 개인형 보험이다. 기본형, 암보장형, 3대 질병 보장형 중 선택할 수 있다.

대출 기간을 고려해 비갱신형(6년~30년 만기)과 갱신형(1년 만기)을 택하면 된다. 만 19~65세(비갱신형) 또는 60세(갱신형)까지 가입 가능하다. 보험가입금액은 가입시점의 대출금 한도로 500만원~10억원 이내로 설정하면 된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무배당 우리가족 대출클린 신용보험'은 사망보장형, 암보장형으로 구성돼 있다. 30~55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보험기간은 최소 1년에서 최대 15년까지 1년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가입금액은 대출금액 내에서 1000만원부터 최대 10억원까지 자유롭게 설계 가능하다.

보험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관리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신용생명보험의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대출을 관리할 수 있는 보험의 필요성이 함께 부각되고 있다"며 "부동산 구입 자금 대부분이 대출로 이뤄져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신용생명보험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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