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태 수습 위해 귀국 권유
광고대행사 직원 폭행 논란을 야기한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의 귀국 시점에 관심이 모아진다.
조 전무는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리며 갑질 논란을 빚었다. 이어 직장인 커뮤니티에 조 전무가 유리로 된 주스병을 던진 뒤 재차 물을 뿌렸다는 대행사 직원의 글이 올라오며 폭행 논란으로 확대됐다.
1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전무는 지난 12일 오전 휴가를 내고 해외로 출국했다. 그는 출국 당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내 사진을 올리며 '#나를 찾지마', '#휴가갑니다', '#클민핸행복여행중'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
앞서 서울 강서경찰서는 13일 "업무상 지위에 관한 '갑질'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며 조 전무에 대한 내사 착수를 공식화했다.
정식 수사에 앞서 법규 위반 정황을 확인하는 내사에서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정식 사건번호가 부여되며 내사를 받던 피내사자는 입건돼 피의자로 전환된다. 경찰은 조 전무의 행동이 폭행이나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도 서울중앙지검에 조 전무를 특수폭행 등 혐의로 고발했다. 김 후보는 "노동자를 모독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이 일상이 된 기업인들이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조 전무가 경찰 내사 대상에 오르고 검찰에 고발되며 대한항공도 사태 수습을 위해 조 전무의 조속한 귀국을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이 늦어질수록 비난 여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원래 계획된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안다"며 갑질 논란과 출국에 연관이 있다는 일부 시선을 부인했다. 또 "조 전무 갑질 논란의 핵심은 폭력 행위가 실제 있었느냐 여부"라며 “조 전무가 물잔 등을 직접 던지지는 않았다는 게 회사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 전무가 귀국을 무작정 늦추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사태 수습을 위해)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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