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조현민 '욕설 음성파일' 일파만파…귀국 사과에도 여론 '최악'

입력 2018-04-15 10:25   수정 2018-04-15 13:43

대행사 갑질에 이어 '욕설 음성 파일' 일파만파
유튜브 조회 120만 훌쩍, 국민적 공분 더 악화



대행사 직원 상대 '갑질'에 이어 임직원에 욕설을 하는 등의 음성 파일이 공개돼 사면초가에 몰린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새벽 해외에서 급거 귀국했다. 귀국장에서 취재진에 "어리석었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국민적 분노 여론은 더 악화하는 상황이다.

조 전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이다. 조 전무 언니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뤘던 대한항공 측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전무는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이날 오전 5시 26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조 전무는 공항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제가 어리석었다"고 사과하면서 "물을 뿌리진 않았고 밀치기만 했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광고 관련 회의를 하면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물컵을 바닥에 던진 게 최근 확인돼 '갑질' 논란을 야기했다. 문제가 일자 돌연 지난 12일 연차휴가를 내고 다낭으로 출국했다. 당초 다음주 초 돌아올 것으로 예정이었으나 '갑질'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급히 귀국했다.

더군다나 14일 조 전무로 추정되는 여성이 대한항공 본사 사무실에서 임직원에게 욕설을 내뱉고 고성을 지르는 현장을 녹음한 음성 파일이 추가 공개되면서 파문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14일 오후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는 '조현민, 대한항공 직원에게 욕설 음성파일'이라는 제목의 음성파일을 유튜브 및 페이스북 등에 공개했다. 음성파일에는 조 전무로 추정되는 여성이 고압적인 고성을 지르며 임직원을 문책하는 육성이 담겨 있다.

"에이 XX 찍어준 건 뭐야 그럼"이라며 욕설에 이어 "누가 몰라? 여기 사람 없는 거?", "됐어, 가", "몇 번을 얘기해", "그만하라 그랬지", "나도 미치겠어. 진짜", "어휴 열 받아 진짜" 등 분을 삭이지 못하며 연신 소리를 지른다.

해당 동영상은 공개되자 마자 유튜브 인기 급상승 1위 동영상에 오를만큼 조회수가 폭발적이었다. 파일 공개 12시간 여만에 120만 조회수를 넘어서고 있다. 해당 유튜브 댓글만 3500개가 넘었다. 절대다수가 조 전무의 기본적 인성 및 임원으로서의 자질에 대한 비판적 분노로 채워지고 있다.

해당 음성파일을 공개한 오마이뉴스 측은 녹음을 한 실제 직원이 "대한항공 본사에 있는 집무실에서 조 전무가 간부급 직원에게 욕을 하고 화를 내던 상황"이라며 "매우 일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파문이 일자 대한항공 측은 "음성파일 주인공이 조 전무인지, 언제 어떤 상황이었는지 등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고 곤혹스러워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엔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등의 청원이 급증하고 중이다. 경찰도 조 전무의 행동이 폭행이나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 내사에 착수하고 정식 입건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3일엔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는 "노동자를 모독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이 일상이 된 기업인들이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며 조 전무를 서울중앙지검에 특수폭행 등 혐의로 고발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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