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효주 기자 ]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면서 제품 판매가를 올리거나 직원을 줄이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근무를 지키면서 17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점포가 있다. 충남 아산 신정호수 주변에 있는 ‘카페브리드’ 이야기다. 330㎡ 면적의 매장은 언제나 손님이 바글거린다. 주중에는 하루 600~700명, 주말이나 휴일에는 1000명 정도가 찾아온다. 지난해 창업한 카페브리드의 현정원 사장(48·사진)은 “자영업 점포의 성공은 경영 및 마케팅 전략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현 사장이 내세우는 첫 번째 성공 포인트는 바로 ‘소통’. 처음 방문하는 고객에게 카페브리드에서 만드는 식음료의 재료와 제조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카페브리드의 운영 철학을 나누기도 한다. 이런 서비스를 받은 사람 상당수가 한 달 내에 카페브리드를 다시 찾는다는 게 현 사장의 설명이다.
고객과 소통하려면 직원들이 일할 맛이 나야 한다. 현 사장은 “먼저 직원이 즐거워야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주 5일 근무, 주 40시간 노동, 연월차 휴가 등을 전 직원에게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카페브리드의 두 번째 성공 포인트는 ‘메뉴’와 ‘인테리어’다. 시장이 이미 포화된 카페 창업에선 차별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현 사장은 ‘레드오션’에서 살아남기 위해 메뉴 품질 향상에 심혈을 기울였다. 커피와 음료는 스페셜티 원두와 최고급 재료로 만들고, 빵은 당일생산 당일판매 원칙으로 100% 유기농 밀과 친환경 무항생제 계란을 사용해 만든다. 이렇게 만든 빵은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최근 소비 트렌드인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를 충족해 인테리어 역시 다른 카페들과 다른 스타일을 시도했다. 시 외곽에 자리한 만큼 정원처럼 디자인했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 공간을 넘어 이야기가 오가는 식탁처럼 정서적으로 채워지는 느낌이 들도록 설계했다는 게 현 사장의 설명이다. 그 결과 카페브리드는 현재 월평균 매출 1억1000만원, 연평균 매출은 1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연간 순이익은 2억5000만원에 달한다. 초기 창업 비용은 약 4억원이었다.
현 사장은 베이커리 카페 창업 희망자에게 그의 경험을 전수할 계획이다. 다양한 점포 규모 등을 고려해 제각기 다른 조건에 맞게 컨설팅해준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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