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만 기자 ] 맞춤가발 전문 업체인 하이모는 전국에 61개 매장을 갖고 있다. 모두 직영점이다. 하지만 매장을 봤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유는 대부분 매장이 2층이나 그 위층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가발을 맞추기 위해 눈을 크게 뜨고 찾지 않으면 간판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2층 이상에 자리 잡고, 잘 보이지 않는 간판을 쓰는 이유는 소비자들을 배려하기 위함이다. 가발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자신이 가발을 쓰고 있다는 것을 남들에게 알리고 싶어 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 1층에 매장을 내면 들어가는 것을 다른 사람이 다 볼 수 있어 가능하면 2층 이상을 선택하는 게 하이모의 매장 전략이다. 또 같은 층에 다른 사무실이나 가게가 있는 곳을 고른다. 점포가 많으면 어느 곳에 가는지 타인이 알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소비자 마음이 한층 편해질 수 있다는 게 하이모 측 판단이다.
하이모 관계자는 “2층에 있는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서 내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하이모는 또 소비자들이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매장마다 독립된 헤어 관리실을 운영한다. 독립된 공간에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상주하고 머리를 감을 수 있는 시설도 한 곳에 준비돼 있다. 관리실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다. 남성 매장과 여성 매장의 입구를 분리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하이모 남성용 지점과 여성용인 하이모 레이디 지점은 같은 건물에 있어도 공간을 분리해 사용한다. 출입구도 다르다. 전문상담사도 남녀 매장을 구분해서 배치한다.
예외가 있다. 레이디 매장이다. 전국 11개 하이모 레이디 지점 중 6개 매장이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간판도 보라색 등을 써 화려하게 만든다. 가발을 패션용으로 맞추는 여성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이는 탈모 등을 감추기 위해서 방문하는 일반 하이모 방문자들과 차이가 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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