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섭 기자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댓글조작에 자신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일자 지난 1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드루킹’으로 불리는 김모씨가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하더니 이후 무리한 대가를 요구했다”며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당한 불만을 품었다”고 설명했다. 또 “감사 인사 등을 (문자로) 보낸 적은 있지만 상의하듯 얘기를 주고받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15일 “김씨가 대통령 선거를 도와준 대가로 김 의원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6일 오태규 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주오사카 총영사로 내정, 보은인사 논란이 일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23일 한 언론에 실린 김 의원의 인터뷰 기사 네이버 페이지에는 ‘김경수 오사카’ ‘잘해라 지켜본다’ 등의 댓글이 집중적으로 달린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드루킹의 요구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김 의원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아 두 사람이 어느 정도 사이길래 그런 과감한 청탁까지 할 수 있었는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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