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갑질' 조현민 전무, 사퇴 여부 촉각…"내사 후 적절한 조치"

입력 2018-04-16 11:1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35)의 '물벼락 갑질'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땅콩회항' 사건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언니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전철을 밟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은 16일 조현민 전무의 향후 거취에 대해 공식입장 자료를 내고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이 내사 중인 사안이라 신중하게 가급적 언급을 자제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현민 전무는 전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 형식의 사과문을 보내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현민입니다"라는 글로 시작한 이 이메일에서 조 전무는 "이번에 저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를 받으시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먼저 사과했다.

조 전무는 "제가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하여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리게 되었다"고 자신의 행동이 업무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논란으로 불거진 경찰 수사와 사퇴 요구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조 전무는 "저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자 잘못"이라며 "앞으로 법적인 책임을 다할 것이며 어떠한 사회적인 비난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일에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진언 드리며 앞으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하고자 한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조현민 전무의 언니인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은 2014년 12월 벌어진 '땅콩회항' 사건 당시, 사건이 알려진지 이틀 만에 대한항공 부사장직에서 물러났다.

또 나흘 뒤엔 대한항공 등기이사는 물론 칼호텔네트워크·왕산레저개발·한진관광 등 본인이 맡고 있는 3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포함한 한진그룹의 모든 공식 직책에서 사퇴했다.

조현민 전무는 현재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와 진에어 부사장, 부동산 관리 계열사인 정석기업 대표이사 등을 맡고 있다.

조현아 사장은 '땅콩회항' 사건이 기내에서 벌어진 점, 항로 이탈로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를 끼친 점 등 때문에 사건 직후 곧바로 검찰 및 국토교통부의 조사를 받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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