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이용자 취향, 맥락 분석해 검색정보 제공
“아주 오싹하고, 어, 여자친구랑 보면 아주 딱 좋은 그런 영화 뭐 없냐?”
친구에게 말하는 것 같지만 실은 음성검색 앱(응용프로그램)인 ‘말해’를 통해 영화를 검색하는 장면이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마이셀럽스가 16일 정식 출시한 이 앱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람에게 말하는 것처럼 검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이날부터 내려받아 쓸 수 있다.
신지현 마이셀럽스 대표는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다른 회사의 음성검색 서비스는 문법적으로 정확한 문장만 인식해 쓰기 불편했다”며 “마이셀럽스의 말해는 추임새가 들어가거나 어색한 문장도 정확히 인식해 검색한다”고 강조했다.
마이셀럽스는 AI를 활용한 취향 검색 서비스로 알려진 스타트업이다. 2014년 설립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콘텐츠연합플랫폼, 한국푸드테크협회, 야놀자 등에 AI 서비스를 제공했다. 신 대표는 “3년간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취향 검색에서 진화한 AI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말해는 새로운 형태의 AI 검색 포털”이라고 했다. 네이버, 다음 등 기존 포털처럼 다양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면서도 AI를 이용해 개인 취향에 최적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가령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용자가 “강남역 근처에 해장하기 좋은 식당 없냐?”라고 말하면 AI가 취향과 맥락을 분석해 ‘칼칼한’, ‘매운’, ‘국물’, ‘강남역 2호선’ 등과 같은 검색어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사용자 후기나 댓글 등도 반영해 AI가 분석한 맥락과 가장 일치하는 결과부터 먼저 보여준다. 사용자가 검색 결과가 정확한지 일일이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검색에 쓰이는 데이터베이스(DB)는 맛집 앱 ‘식신’과 숙박 앱 ‘야놀자’를 비롯한 30여 개 업체의 정보와 공공 데이터를 이용한다. 네이버나 다음의 카페 게시물, 블로그도 검색할 수 있다. 신 대표는 “제휴 업체가 늘어날수록 AI가 양질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 검색 서비스는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분야다. 구글 애플 아마존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은 물론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인터넷 업체도 연구개발(R&D)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신 대표는 기존 서비스를 융합하면 국내 스타트업의 AI 서비스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스타트업은 자금과 개발 인력이 부족해 대기업처럼 AI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처음부터 다 개발할 수 없습니다. 다만 여러 회사들의 서비스를 엮어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죠. 그동안 마이셀럽스가 여러 업체와 제휴한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신 대표는 “말해는 대화형 AI 서비스는 아니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마이셀럽스는 앞으로 음성 기반의 챗봇(채팅로봇)인 ‘봇신저’를 출시해 말해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봇신저 연계뿐만 아니라 제휴업체 확장을 통해 사용자에게 더욱 정교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생활 밀착형 종합 포털 서비스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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