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정부대표로 조사
"참사의 진실 완전히 규명하고
안전한 사회에 혼신 다하겠다
추모공원 정부차원 지원할 것"
합동분향소 4년 만에 철거
인천서 일반인 11명 영결식도
[ 임락근/조미현 기자 ]
‘304명의 희생자를 이제 떠나 보냅니다.’
16일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 304명 희생자에 대한 묵념과 함께 참사 4주기를 맞아 정부 차원의 합동 영결식과 추도식이 시작됐다. 안산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으로 가득 찬 식장은 간헐적인 흐느낌과 통곡 속에 비장한 분위기가 압도했다. 준비한 5000여 석 외에 의자가 추가 배치됐지만 선 채로 행사를 지켜본 사람도 많았다.
◆“참사 잊지 말고 안전사회 만들어야”
이날 추도식에는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정부 인사와 여러 정당 대표가 참석했다. 자유한국당은 불참했다.
정부 대표로 조사를 읽은 이 총리는 “세월호 참사는 기업의 부도덕함뿐만 아니라 안전에 대한 대한민국의 의식, 역량을 드러냈다”며 “참사의 진실을 완전히 규명하고, 그 교훈을 깊이 새겨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세월호 추모공원(416생명안전공원)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메시지를 전했다. 희생자들을 진정으로 추모하는 길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는 다짐을 다시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가족 대표로 추도사를 한 전명선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오늘은 영결식을 끝내는 자리가 아니라 새롭게 시작하는 자리”라며 전면 재수사를 촉구했다.
관계자들의 추도사가 끝난 뒤에는 불교, 천주교, 원불교, 개신교 등 종교의식이 치러졌다.
◆4년 만에 합동분향소 철거… “아쉬워”
추도식에 앞서 고인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진혼식이 엄수됐다. 유족과 종교계 관계자 등 수십 명이 참석했다. 진혼식 뒤에는 영결·추도식장으로의 이운식이 이어졌다. 합동분향소에 모셔진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 258위가 차례로 옮겨졌다. 4년 동안 합동분향소에 자리했던 희생자들의 영정이 옮겨지자 뒤따르던 유족들은 통곡했다.
이운식이 끝난 뒤에도 합동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영정은 이미 옮겨졌지만, 추모객들의 국화는 계속 쌓여갔다. 슬픔을 누르지 못해 흐느끼는 시민도 있었다. 이날을 끝으로 철거되는 합동분향소에 대한 시민들의 아쉬움은 컸다. 안산에 거주하는 박상훈 씨(44)는 “오늘이 합동분향소 마지막 날이라는 소식을 듣고 회사에 휴가를 내고 왔다”며 “시신을 찾지 못한 실종자가 남았는데 철거한다니 아쉽다”고 했다. 경기 용인에서 온 40대 직장인 조소연 씨는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며 “추모공원이 꼭 설립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산 외에 전국 각지에서도 이날 4주기 추모 행사가 잇따랐다. 세월호가 출항했던 인천에서는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43명 중 2014년 영결식을 하지 못한 11명을 추모하는 영결식과 추모식이 열렸다. 참사 발생지 진도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안산=임락근/조미현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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