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나라꽃 ‘무궁화’의 품종 연구 및 보급 지원에 나선다.
LG상록재단과 산림청은 17일 김재현 산림청장, 남상건 LG상록재단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가정에서도 쉽게 가꾸고 즐길 수 있는 국내 첫 ‘실내용 무궁화 품종’ 개발과 ▲기존에 개발된 우수 품종의 무궁화를 직접 키워 보급하는 사업을 전개키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나라꽃인 무궁화는 여름철 100여일간 매일 새 꽃송이가 피었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관상수로 예전엔 학교나 길가, 공원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진딧물이 많아 가꾸기 어렵다는 인식 탓에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실제 2015년 말 기준 전국의 가로수 678만본 중 무궁화는 5%로 약 36만본에 불과하고, 이를 포함해 전국에 300만본의 무궁화만 남아 있어 체계적인 관리와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LG는 우선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국내 첫 ‘실내용 무궁화 품종’ 개발에 나선다. 단순히 나무 크기를 작게 만드는 것을 넘어 병충해에 강하고 아파트 등 일조량 및 통풍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정상적으로 꽃을 피울 수 있는 특징을 가진 신품종을 개발하는 것으로, 기존에 개발된 품종들의 우수한 특성을 결합하는 방법이 활용된다.
‘실내용 무궁화’가 개발되면 가지치기, 분갈이, 비료주기, 친환경 병충해 방제법 등 일반인들도 배울 수 있는 재배매뉴얼을 제작해 함께 보급할 계획이다.
LG는 또 우수 품종 무궁화가 건강하게 자생할 수 있도록 묘목을 충분히 키운 후 무상으로 보급하는 활동도 전개한다.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의 수목원인 화담숲 인근에 양묘장을 조성해 선덕, 원화 등 우수한 무궁화 품종 8000본을 심은 후 계속 생육 상황을 살피며 관리한다.
LG는 무궁화를 1.5미터 이상으로 키운 뒤 향후 5년간 전국 1000개 학교에 무상으로 공급해 나라꽃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높이는데 기여할 예정이다.
특히 화담숲에는 우수 품종의 무궁화 500주를 식재한 ‘무궁화 동산’을 조성해 방문객들이 아름다운 무궁화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이번 협력은 나라꽃 무궁화 연구와 보급에 기업이 첫 발을 내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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