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사상 최대규모 발행 '성공'
≪이 기사는 04월17일(13:2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 사상 최대인 10억달러(약1조700억원)어치 글로벌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한화생명이 수요확보에 성공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10억달러 규모 영구채 발행을 위해 전날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16억달러(약1조7100억원)의 매수주문을 냈다. 이번 한화생명 영구채 만기는 30년이며 발행 후 5년째부터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노무라증권 BoA메릴린치 JP모간 UBS가 발행주관을 맡았다.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져있지만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다. 발행회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이자 지급이 중단된다. 발행회사가 청산될 경우 원리금 상환순위가 뒤로 밀리는 후순위이기 때문에 일반 회사채보다 높은 금리를 준다.
한화생명이 이번에 발행할 영구채 금리는 연 4.7%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 회사가 당초 희망했던 수준(연 5.0%)보다 0.3%포인트 낮다. 기관들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낮춰 매수주문을 넣은 덕분에 자금조달 비용을 다소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번 영구채에 붙은 글로벌 신용등급은 ‘A3’로 기업 신용등급(A1)보다 두 단계 낮다.
한화생명은 영구채 발행으로 10억달러의 자본을 확보, 지난해 말 206%인 지급여력(RBC)비율을 230% 이상으로 높일 수 있게 됐다. 국내 보험사들은 2021년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야 하는 새 보험업 회계처리기준(IFRS17)이 도입되면 회계상 부채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자본 확충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개선하는데 힘쓰고 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 RBC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8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