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우 기자 ]
서울과학종합대학원(총장 김태현)과 북유럽 핀란드 명문대인 알토대는 24년째 EMBA(이그제큐티브 MBA) 공동학위과정을 운영 중이다. 그동안 졸업자 전원이 두 학교 학위를 모두 취득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관계자는 “주말 수업과 저녁 수강으로 현업 병행이 가능한 프로그램”이라며 “영어능력 차이에 따라 100% 영어반, 한국어 영어 혼용반을 선택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알토대 ‘오픈 플랫폼’ 그대로 운영
한누 세리스토 알토대 부총장은 “이제 사회는 경제·디자인·공학 등을 융합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자를 요구한다”며 “경영교육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토대는 핀란드의 경제 문화 산업을 선도하는 헬싱키 경제대, 헬싱키 디자인·예술대, 헬싱키 공과대 등 3개 대학이 통합해 만든 학교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혁신은 학문 간 교차를 통해 나타난다’며 알토대를 교육 혁신사례로 분석하기도 했다.
알토대 EMBA 과정은 서울과학종합대학원과 알토대가 손잡고 운영한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관계자는 “국내 개설된 EMBA 프로그램 중 졸업생 전원이 유럽 복수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알토대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알토대 EMBA는 교수진의 전공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일반적인 MBA처럼 경영대 교수만 강의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일명 ‘오픈 플랫폼’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강의 체계다. 수강하면서 창업을 준비하는 ‘스타트업 사우나’, ‘디자인 팩토리’ 등 창업 지원(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교육 과정에 도입했다. 재학생인 양경란 LG CNS 그룹장은 “토론 형식의 수업에 활기가 넘친다”며 “거시적인 통찰력과 업무에 필요한 실무적인 지식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알토대 EMBA는 글로벌 경영대 MBA 검증 기준인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 ‘유럽교육수준향상시스템(EQUIS)’ ‘MBA협의회(AMBA)’ 등 인증을 받은 프로그램이다. 이들 인증을 모두 딴 이른바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곳은 국내에서 알토대 EMBA가 유일하다고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관계자는 전했다.
◆주말 수업으로 현업 병행 가능
알토대 EMBA 프로그램 기간은 국내에서 가장 짧다. 1년 반 동안 수업을 듣고 여름에 핀란드 현지에서 2주간 교육을 마치면 국내 MBA와 알토대 EMBA 학위를 모두 취득할 수 있다. 국내에서 수료한 학점을 핀란드 알토대 본교 EMBA 학위 취득을 위한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주말에만 수업이 진행된다는 장점도 있다. 본인 영어 실력에 따라 한국어·영어 혼용(강북캠퍼스) 또는 100% 영어(강남캠퍼스)를 선택할 수 있게 캠퍼스를 분리해놨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관계자는 “알토대 EMBA는 지난 2월까지 국내 단일 MBA과정 중 가장 많은 3835명의 동문을 배출했다”고 말했다. 페덱스코리아, 바이엘코리아, 한국존슨앤드존슨, GE헬스케어 등 다국적 기업뿐만 아니라 삼성, LG, KB 등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졸업생들이 활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은행 행장, 권봉석 LG전자 사장, 채은미 페덱스코리아 대표,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신현석 SK C&C 클라우드Z플랫폼 본부장 등이 졸업생이다.
알토대 EMBA 관계자는 “지난해 진행한 헬스케어산업 동문 모임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며 “이번 해에도 정보기술(IT)산업 동문 및 여성 CEO 멘토모임 등 동문 간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가을학기 입학설명회는 다음달 10일 오후 7시 서울 강남역 인근 메리츠타워에서 한누 세리스토 알토대 부총장 특별강연과 함께 열린다. 입학원서 접수는 6월까지다. 원서접수 및 문의는 홈페이지와 전화로 하면 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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