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음악공연장 여는 가수 이장희

입력 2018-04-17 18:23  

"70세에 음악이 다시 1순위… 날씨 좋으면 매일 공연할래요"


[ 은정진 기자 ] “날씨만 좋으면 매일 관객 앞에 서고 싶어요. 제 음악 들으러 울릉도로 놀러오세요.”

1970~1980년대 1세대 포크가수 이장희 씨(71·사진)가 경북 울릉도에 ‘울릉천국 아트센터’란 공연장을 세우고는 팬들에게 이같이 약속했다. 그는 17일 서울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울릉천국 아트센터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수십 년간 특별한 음악 활동 없이 유랑하듯 살았지만 이제는 음악이 내 인생 1순위가 됐다”며 “울릉도에서 일흔 살의 음악 인생을 이어가는 게 남은 꿈”이라고 말했다.

아트센터는 이씨가 자택 부지 1652㎡를 경북 울릉군에 기증하며 2011년 공사에 들어갔다. 지하 1층~지상 4층의 아트센터는 150석 규모의 공연장과 카페테리아, 그룹 쎄시봉 자료를 비치한 전시홀 등을 갖췄다. 이씨는 “울릉도의 소박한 정취에 맞는 정말 작고 아름다운 소극장”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가수 이문세 씨가 이곳을 둘러보고는 “여기에 인디밴드도 와서 공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씨는 “음악하는 많은 후배가 편히 와서 쓰고 공연도 하는 음악인들의 보금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가 이곳에 공연장을 세운 데에는 남다른 울릉도 사랑이 있다. 가수로 인기를 누리던 이씨는 미국으로 건너가 식당과 의류사업을 하며 사업가로 변신했다. 1996년 지인의 권유로 우연히 찾은 울릉도는 그에게 오랜 잔상을 남겼다. 이씨는 “원래 노후를 미국 알래스카에서 보내기로 마음먹었는데 울릉도를 보고난 뒤 완전히 빠져버렸다”고 했다. 이어 “ 남태평양의 타히티섬도 가보고 발리하이섬도 가봤지만 사방이 절벽으로 된 울릉도 바닷가에 서 있자니 비교가 안 되는 특별함이 느껴졌다. 보물처럼 아름다운 섬”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2004년 완전히 귀국해 울릉군 북면 현포리에 터를 잡았다. 직접 굴삭기 사용법을 배워 연못과 밭을 조성해 ‘울릉천국’이라는 농장을 만드는 등 진짜 울릉도 사람이 됐다.

다음달 8일 개관하는 울릉천국 아트센터에서는 9월15일까지 매주 화·목·토요일 이장희의 상설 공연이 열린다. 쎄시봉 멤버인 송창식과 김세환, 윤형주 등 다른 가수들의 기획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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