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호반건설 상장 추진… M&A 실탄 마련하나

입력 2018-04-17 19:04   수정 2018-04-1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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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4월17일(16: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호반건설이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2000억원대 순이익을 낸 호반건설이 증시에 입성하게 되면 조(兆) 단위 기업가치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IPO 주관 증권사를 선정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들에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호반건설은 증권사들의 제안서를 검토한 뒤 주관 증권사를 뽑고 IPO를 준비할 계획이다. 호반건설이 IPO에 성공하면 호반그룹 계열사 중 최초의 상장사가 된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의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1482억원에 영업이익 1625억원을 냈다. 지난해 순이익은 2044억원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1791억원)보다 줄었지만 순이익은 전년(1324억원)보다 54.3% 급증했다. 지난해 순이익에 상장 건설사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7배를 반영하면 호반건설의 기업가치는 약 1조5000억원이다. 다만 최근 IPO 시장에서 건설주의 인기가 낮아 높은 기업가치를 받기 어렵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호반건설이 IPO를 추진하는 이유는 인수합병(M&A) 자금 마련 차원이라는 관전평이다. 창업자인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M&A 및 신규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호반건설은 그동안 M&A에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 1월에는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대형 건설사로 도약을 꿈꾸기도 했으나,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인수를 포기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에는 금호산업 지분을 매입, 이듬해엔 2015년엔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외에도 SK증권, 동부건설, 한국종합기술 등의 M&A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인수를 마무리한 건 울트라건설, 퍼시픽랜드 정도라 M&A 완주 의지가 높지 않다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상장을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13위의 건설사로 아파트 브랜드인 ‘호반 베르디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호남 지역 건설사라는 이미지가 강해 서울 지역 등에서 호반 베르디움 브랜드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호반건설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으로 지분 29.1%를 보유하고 있다. 호반그룹 계열사인 호반건설주택이 12.6%, 김 회장의 부인인 우현희 여사가 4.7%를 가지고 있다.

이고운/하수정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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