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석 기자 ] 서울 뉴타운 중 노른자 입지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뉴타운의 거래량이 지난 2월부터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정부 부동산 대책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3.3㎡(평)당 1억원(대지지분 기준)에 달하는 가격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월 한남뉴타운 2~5구역의 다세대주택 거래 건수는 월 15건 안팎에 그쳤다. 1월(월 30건) 대비 절반 수준이다. 보광동 M공인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이미 시행된 규제에 이어 보유세 강화, 금리 인상 등의 분위기까지 감지되자 시장이 가라앉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진척 기대가 살아 있어 호가는 유지되고 있다. 한남3구역은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2~5구역은 촉진계획변경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초 한남3구역의 토지지분 27㎡짜리 소형 다세대 주택은 8억50000만원에 거래됐다. 또 같은 시기 2구역의 대지지분 13㎡ 규모 다세대 주택이 5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소액 물건의 3.3㎡당 시세 1억원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대지 면적이 커질수록 3.3㎡당 매매가격은 낮다. 1월 4구역의 토지면적 95.7㎡ 단독주택은 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5구역의 118.8㎡ 3층 다가구 주택은 14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한남동 K공인 관계자는 “속도가 가장 빠른 3구역 매물이 타 구역 매물보다 약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남뉴타운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111만205㎡ 부지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5개 구역 중 1구역(해제)을 제외한 2~5구역이 재개발을 진행 중이다. 개발이 끝나면 1만여 가구 규모의 새아파트촌을 형성할 전망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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