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입국자수 반등, 주가 선반영?…"구조적 변화 올라타야"

입력 2018-04-18 15:19  


화장품·면세점 등 중국 소비주들이 중국 단체관광객 방한 회복 기대감에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화장품 주들은 이달 들어 높은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오후 3시 기준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30일 종가 31만7000원 대비 2만7000원(8.51%) 오른 34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맥스는 9.47%, LG생활건강은 7.36%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면세점주인 신세계와 호텔신라는 각각 13.28%, 7.40%가량 상승했다. 카지노·호텔 사업를 영위하는 파라다이스 역시 중국인 유입 수혜 전망에 주가가 10.0% 가량 올랐다.

업계에서는 중국 소비주들의 가격이 중국인 단체관광객(요우커)의 귀환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짧은 반등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까지도 기대해봄직 하다는 분석이다.

전날 법무부가 공개한 외국인 입국·체류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인 입국자는 전년동월 대비 13% 증가한 42만7618명을 기록, 지난해 3월 시작된 사드 보복조치 이후 13개월만에 40만명을 넘어섰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2개월간 중국인 입국자수 평균 감소율이 무려 53.4%였으므로 이번 3월 수치는 방향성 전환은 물론, 수치 자체도 대단히 의미가 크다"며 "워낙 오랜만의 일이고 급격한 반전이기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할 때 이미 내용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무려 12개월의 역성장이 이제 겨우 1개월 반전했을 뿐"이라며 "더군다나 올해 상반기 남북, 북미, 한중일 정상회담까지 외교적 해빙을 기대할 수 있는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은 중국인 유입세 확대 전망에 힘입어 관련 종목의 주가를 잇따라 올려잡고 있다. 화장품 대장주 격인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는 이달에만 KB증권 등 6개 증권사에 의해 상향됐다. 코스맥스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 역시 다수 증권사에 의해 상향됐다.

중국과의 관계 회복이 면세 및 중국 법인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여기에 더해 그간 사드보복 리스크로 평가절하됐던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같은 기간 호텔신라는 6개 증권사가, 신세계는 7개 증권사가 목표가격을 상향했다.

요우커의 유입세가 살아날 경우 기존 성장세에 더해 더 큰 이익 성장폭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면세점 종목들은 지난해 요우커의 부재 중에도 '따이공'(보따리상)과 '웨이상'(소셜네트워크서비스 플랫폼 기반 제품 판매상)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였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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