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공장 구축한 천안 대성하이테크

입력 2018-04-18 18:27   수정 2018-04-19 06:52

차량용 전자장치센서 제작공정 일원화 기술 보유

현대·기아차 작년 생산물량
240만대에 전자센서 장착
매출 500억 '육박'
하반기 베트남 공장 짓기로



[ 강태우 기자 ]
자동차부품 제조 기업인 충남 천안의 대성하이테크(대표 정진한)가 올해 창립 31주년을 맞아 자동화 설비 투자와 첨단 품질검사 시스템 도입으로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해외 공장을 신설해 아시아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대성하이테크는 10억원을 들여 중국 자동화 설비업체와 공동 개발한 반자동 절압기(절단·압착기) 10대를 들여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18일 발표했다. 올 하반기에는 2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하이퐁에 공장을 짓는 등 해외 시장개척에도 나선다. 정진한 대표는 “직원 세 명이 하던 부품 조립 과정을 절단·압착기로 대체해 작업 능률을 개선했다”며 “2004년 중국 칭다오 공장에 이어 올해 베트남에도 공장을 세워 해외로 부품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성하이테크는 전자장치센서와 특수고무를 자동차 회사에 공급해 지난해 49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자동차 급제동 시 바퀴 잠김을 방지하는 ABS휠스피드센서, 스마트키 소지자가 문에 손을 대면 자동으로 열리는 도어핸들센서, 버튼형 전자동 사이드 브레이크 케이블센서, 전선을 보호하는 그로멧 고무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센서 제작 공정은 두 개의 작은 전선 끝을 벗겨 전기단자를 끼워 압착하는 3단계 과정으로 나뉘는데 이를 일원화한 절단·압착기술은 국내에서 이 회사가 유일하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생산한 730만 대 중 30%(240만 대)에 이 회사 제품이 장착됐다.

1987년 창업 때부터 생산한 그로멧 고무 종류는 40여 개 차종에 800개가 넘는다. 최근에는 다양한 굵기의 케이블이 여러 방향으로 꺾여도 고무에 구김이나 변형이 생기지 않는 ‘유니버설 그로멧 고무’를 개발했다. 박을명 관리팀 이사는 “차량에 있는 수많은 전자장치에 케이블을 연결하려면 이동 경로에 특수 제작한 고무를 끼워 보호해야 한다”며 “차량마다 그에 맞는 제품을 만들었지만 이젠 제품 하나로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내년에 출시하는 현대·기아차 후속 모델에 이 제품을 공급한다.

대성하이테크가 자동화 시설과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것은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해 4억원을 들여 첨단 설계 프로그램과 비전검사기를 도입했다. 가동 중인 ‘아바쿠스 해석 프로그램’은 고무부품 설계 시 발생할 수 있는 오류의 원인을 미리 파악해 시행착오를 줄여 준다. 비전검사기는 직원 대신 제품을 검사해 불량률을 줄이고 신속·정확하게 검사한다. 자동화 시스템 구축으로 올해 4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공정 개선과 원가 절감으로 발생한 수익은 고용 안정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비정규직 7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안정적인 근무환경을 만들었다”며 “꾸준한 기술 투자와 세계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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