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好실적 전망에도 저평가… 은행株 바닥 다지고 상승하나

입력 2018-04-18 18:43   수정 2018-04-19 06:41

대출규제 강화 등은 리스크 요인


[ 오형주 기자 ] 은행주에 대한 시장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데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불명예 사퇴’로 규제 동력이 약해졌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지주는 650원(1.43%) 오른 4만5450원에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1.15%)와 우리은행(1.0%) 기업은행(0.64%)도 동반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는 19일 시작되는 은행들의 1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이달 초만 해도 은행주는 작년 말 대비 5~10%가량 주가가 빠지는 등 부진을 이어갔다. 정부가 금융소비자 보호와 가계부채 건전성 관리 등을 명목으로 ‘서슬 퍼런’ 규제안을 잔뜩 내놓아서다. ‘약탈적 대출’을 질타하던 김 전 의원이 금감원 수장에 오른 것 또한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16일 김 전 원장의 사퇴로 이 같은 ‘규제 리스크’는 어느 정도 잦아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은행 순익을 좌우하는 순이자마진(NIM)이 긍정적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진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은행권의 평균 NIM이 전년 대비 0.05%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행주 실적에 대한 증권사들의 ‘장밋빛’ 전망도 많다. 미래에셋대우는 KB금융의 1분기 순익이 9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이 5557억원에 달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한풀 꺾인 데다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 증가율이 둔화되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의견도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은 대출 수요를 억제해 NIM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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