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형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 종전’을 언급한 18일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대북송전·건설주 등 남북경협주, 금강산 관광 관련주가 동반 상승했다.
대표적인 경협주로 꼽히는 의류업체 좋은사람들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1370원(25.95%) 오른 665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와 함께 개성공단에 입주한 재영솔루텍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인디에프(19.52%) 제이에스티나(13.05%) 신원(9.38%) 남광토건(8.67%) 등 다른 개성공단 입주사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철도와 송전선 건설, 비료지원 등 남북 경협사업이 본격될 경우 수혜주로 거론되는 종목 역시 대거 상승했다. 비료업체인 남해화학이 15.19% 급등했고, 철도 관련주인 대호에이엘(14.17%)과 대아티아이(8.29%)도 올랐다. 대표적 건설주인 현대건설(9.12%)을 비롯해 대북송전 관련주로 분류되는 이화전기(13.3%) 제룡전기(5.99%) 등도 상승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현대엘리베이터(5.30%)와 에머슨퍼시픽(5.22%) 등도 상승세를 탔다.
남북경협주는 올 들어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해빙 무드’로 접어들면서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5개 남북경협주의 평균 상승률은 62.42%에 달한다. 남광토건 주가는 두 배 이상 뛰었고, 좋은사람들은 150% 넘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주에 대해서 “정상회담 등 단발성 이슈로 접근하기보다 실적과 내재가치를 꼼꼼히 따지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상회담 같은 재료가 아니더라도 충분한 투자가치를 가진 종목을 살펴보고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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