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한금융 채용비리 자료 확보… 조사기간 일제히 연장

입력 2018-04-18 19:18   수정 2018-04-19 05:12

기존 3社에 생명까지 확대
고금리대출 저축銀도 조사



[ 강경민 기자 ] 금융감독원이 전·현직 임원의 자녀 특혜채용 의혹이 불거진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에 대한 채용비리 검사를 일제히 연장한다. 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에 대해서도 예정대로 현황 조사를 거쳐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18일 “당초 이번주 마무리될 예정이던 신한금융 계열사에 대한 채용비리 조사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김기식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 12일부터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등을 대상으로 채용비리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신한금융 전·현직 임원의 자녀 20여 명이 특혜 채용돼 상당수가 근무 중이거나 과거 근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금감원은 신한카드·캐피탈은 18일, 신한은행은 20일까지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이 관계자는 “(채용비리 관련) 일부 자료를 확보했다”며 “조사 기간도 일제히 연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19일부터 신한생명으로 채용비리 조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신고센터에 접수된 신한생명 관련 제보를 확인한 결과 직접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채용비리 정황에 대해선 “지금으로선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김 전 원장의 지시에 따른 ‘저축은행 고금리대출 개선방안’도 차질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고금리대출을 많이 취급하거나 금리산정체계가 미흡한 저축은행을 공개하고, 고금리대출이 과도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대출영업을 일정 부분 제한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금리 대출관행 개선은 특정인의 뜻이 아니라 정부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 채용비리 조사와 저축은행 고금리대출 개선방안은 김 전 원장이 ‘금융적폐’를 없애겠다는 명분으로 지시한 사항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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