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명물 빵집 'b.파티세리'의 서울 상륙기

입력 2018-04-19 15:57   수정 2018-04-19 16:10

지갑 털어주는 기자- '퀸 아망'의 발칙한 변신



1967년 여름. 전쟁과 인종 차별, 사회 모순에 반기를 든 젊은이들 10만 명이 한 자리에 모입니다. 날마다 자유와 평화를 외치며 노래합니다. 세상의 행복을 위해서. 히피 운동의 도화선이 된 샌프란시스코 ‘사랑의 여름’ 이야기 입니다. 그렇게 샌프란은 ‘히피의 고향’이자 ‘다양성의 도시’가 됐습니다. 틀에 박힌 것을 버리고 개성을 찾으려 애쓰던 시간은 이후 수 많은 예술가들을 낳았고, 히피 문화는 바다 건너 유럽 등으로 번졌습니다.

50년 전 히피들이 남겨놓은 것은 음식에도 녹아 있습니다. 미국 도시 중에서도 유난히 젊고, 창의적인 셰프들이 몰리는 곳입니다. 이곳엔 패스트리 하나로 동네를 평정한 곳도 있습니다. ‘b.파티세리’입니다. 프랑스 브리타니 지역의 전통 빵 ‘퀸 아망(Kouign-amann)’을 재해석한 게 주력 메뉴라지요. 사람들은 이 빵을 사기 위해 아침부터 긴 줄을 선답니다. 하루 평균 1000개가 넘게 팔리고, 아예 ‘퀸 아망 데이’축제도 생겼답니다.


b.파티세리는 미국 밖첫 매장으로 서울을 택했습니다. 21일 신사동 가로수길에 문을 엽니다.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 17일 찾아가 공동 창업자 벨린다 렁과 미셸 수아즈를 만났습니다. 벨린다 렁은 중국계 미국인입니다. 그는 샌프란의 게리 댄코, 덴마크 노마, 프랑스 피에르 에르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레스토랑과 디저트숍에서 10여 년 경력을 쌓았습니다. 2013년 베이커리계의 대부 미셸 수아즈와 손 잡고 자신의 이름을 딴 가게를 열었죠.

벨린다는 자신의 빵집을 “누구나 편하게 와서 행복감을 느끼는 공간, 빵 하나로 몸 속 깊은 곳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그의 퀸 아망 레시피는 5년 여에 걸쳐 수백 번 거듭한 끝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종 레시피는 “어느 날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 본능에 따라 막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누가 샌프란 출신 아니랄까봐.


퀸 아망은 1860년대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빵입니다. 납작하고 단단한 밀도에 버터가 많이 들어간 패스트리. 셀틱어로 ‘버터 케이크’라는 뜻이죠. 벨린다는 이를 크루아상처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만들어냈습니다. 12가지 종류의 다양한 필링이 핵심입니다. 오리지널부터 콩가루, 녹차까지 다양한 재료를 고를 수 있습니다. 크게 한입 베어 물어봤습니다. 벨린다가 말합니다. “입 안에서 파티가 시작되는 것 같지 않아?”

벨린다와 미셸이 한국을 택한 이유는 한국인이 고유의 음식문화, 미식의 감각을 지니고 있으면서 동시에 열린 사고를 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합니다. b.파티세리 1층에서는 빵을, 2층에서는 베트남식 반미 샌드위치를, 3층과 4층에서는 샌프란시스코 3대 커피인 사이트글라스 커피를 만날 수 있습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8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