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사 중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
A+등급 회사채 인기 높은 시장상황도 호재
≪이 기사는 04월19일(17:2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케피코가 실적 악화 우려를 극복하고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자동차 부품사 중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평판과 ‘A+’등급 회사채 수요가 풍부한 시장상황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케피코가 3년 만기 회사채 6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75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KB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최근 실적악화로 수요를 모으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를 뚫고 넉넉한 수요를 모았다는 분석이다. 현대케피코의 지난해 매출은 1조7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영업이익은 739억원으로 61.1% 감소했다. 핵심고객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판매 부진이 이 회사의 엔진 및 변속기용 부품 판매량 감소로 이어진 탓이다. 현대케피코는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가라앉자 지난해 말엔 처음으로 ‘일정기간 후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금리가 상승한다’는 조건이 달린 채권 600억원어치를 사모로 발행하기도 했다.
적자를 내는 자동차 부품사들이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수익성 하락 폭이 작았던 것이 기관들의 투자를 이끌어낸 비결로 꼽힌다. 현대차가 지분 100%를 들고 있다는 점에서 회사가 위기에 빠졌을 때 지원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A+등급 회사채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까지 호재가 됐다는 평가다. 올 1분기 ‘A+’등급 회사채 수요예측 경쟁률(참여금액/모집금액)은 평균 4.22대1로 10개 신용등급 중 가장 높다. IB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관들이 채권값 상승을 노린 투자보다는 비교적 금리가 높은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에 초점을 두면서 금리 매력과 낮은 신용위험을 겸비한 A+등급 회사채 인기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같은 수급상황도 A+등급인 현대케피코가 투자수요를 모으는데 적잖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케피코는 풍부한 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800억원으로 늘릴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채권 발행금리도 당초 희망했던 수준보다 다소 낮게 결정될 전망이다. 18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현대케피코의 3년물 금리는 연 2.863%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거래처 지급어음 결제, 수입원자재 대금 결제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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