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동휘 기자 ] 감사원이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의 부인인 장모 감사원 국장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장 국장이 ‘방문학자로 뽑아달라’는 취지로 한미연구소(USKI)에 보낸 것으로 알려진 이메일이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는 의혹을 판단하기 위해서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장 국장이 작년 1월 USKI에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금융감독원장에서 물러난) 김기식 전 의원의 행동이 연구소에 문제를 주고 있다면, 남편이 이를 중재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의원은 “장 국장이 남편과 자신이 재직하는 감사원을 앞세워 방문학자로 뽑아달라고 요구했다”며 “공직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홍 행정관은 김 전 원장의 보좌관을 지냈다. 김 전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시절(2016년 5월 임기 만료)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정부 예산을 받는 USKI의 불투명한 운영상의 문제점을 가장 먼저 제기했다.
장 국장은 USKI에서 국외교육훈련을 마친 뒤 올 3월 복직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파견관으로 근무 중이다. 그는 “방문연구원 선정에 남편의 활동을 결부시키지 말라는 메일을 보낸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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