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갑질'하는 직장 상사… 조직을 망친다

입력 2018-04-19 18:46  

무례함의 비용

크리스틴 포래스 지음 / 정태영 옮김
흐름출판 / 340쪽 / 1만5000원



[ 심성미 기자 ] ‘갑질’ 논란이 다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14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2016년 정일선 현대 BNG스틸 사장의 ‘운전기사의 140장 매뉴얼’ 사건 등에 이어 지난달 폭로된 조현민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은 사람들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다.

조직에서 자행되는 권력형 갑질 문제에 대해 누군가는 ‘당당히 맞서라’고 조언하지만 현실에선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직장 내 무례함 뒤에는 ‘성과를 내기 위해선 인정사정 봐주지 말아야 한다’는 성과지상주의 사고방식이 숨어 있다. 그런데 정말 피도 눈물도 없어야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일까?

《무례함의 비용》의 저자 크리스틴 포래스 조지타운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책에서 “무례한 행동은 오히려 조직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다”고 주장한다. 사회 초년병 시절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에 입사해 회사 최고경영자(CEO)의 막말과 무례한 언행이 조직을 어떻게 구렁텅이로 빠뜨리는지를 지켜본 그녀는 회사를 그만두고 ‘직장 내 무례함’을 평생 연구과제로 삼았다. 구글, 픽사, 익스피디아 등 대기업을 비롯해 유엔,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등 다양한 국제기구의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예의를 갖추는 조직이 더 높은 성과를 낸다”는 결론을 냈다.

저자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입증한다. 두 그룹으로 나뉜 대학생 집단 중 무례함을 경험한 집단은 대조군에 비해 철자 바꾸기 과제에서 33% 낮은 성과를 보였다. 브레인 스토밍 과제에서는 대조군보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39% 더 적게 내놨다.

예의 바른 행동은 상대방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는 “정중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번아웃’될 확률이 20% 이상 낮았고, 실적과 급여는 각각 13%, 7% 더 높았다”며 “궁극적으로 사회적 지위는 35% 더 높았다”고 강조한다.

왜 정중한 사람은 더 인정받고, 예의를 갖추는 조직은 더 높은 성과를 내게 되는 것일까. 저자는 그 답을 ‘소속감’이라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에서 찾는다. “‘예의’라 불리는 정중한 행동은 단순한 격식이 아니라 사회와 조직의 일원으로서 존중받고 소중하게 대우받고 있다는 소속감을 정립하는 문제와 직결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를 보고도 입을 닫는 것까지 ‘예의 바른 태도’로 봐야 할까. 저자는 “예의를 갖추면서도 얼마든지 의견을 개진할 수 있으며, 이 같은 문화가 정착됐을 때야말로 막말을 일삼는 잘못된 문화를 뿌리 뽑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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