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의류업체 메타랩스, 적자탈출 '안간힘'

입력 2018-04-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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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컨설팅·블록체인 등 사업 다각화

의류사업 부진에 6년 연속 손실
모바일 소개팅업체 등 잇단 인수
과도한 투자로 재무악화 우려



[ 김진성 기자 ] ▶마켓인사이트 4월19일 오후 4시5분

카이아크만, 비엔엑스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의류업체 메타랩스가 사업 다각화에 한창이다. 이 회사는 지난 12일 20년 가까이 유지해온 사명 아비스타를 메타랩스로 변경했다.

메타랩스는 본업 부진으로 장기간 적자가 이어지자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해 모바일 소개팅서비스, 의료컨설팅, 블록체인 등 낯선 사업 영역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사업 경험이 부족해 성공을 장담할 수 없어서다.

메타랩스는 오는 6월 엔드리스드림의 모바일 소개팅(소셜 데이팅) 앱(응용프로그램)사업을 27억원에 사들인다. 지난 10일 사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2억650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 1월 의료 컨설팅업체 모제림(267억원), 지난 5일 온라인쇼핑몰 운영업체 이스트나인(14억원)을 인수한 데 이어 또 한 번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이 회사는 올 들어 적극적으로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가상화폐 채굴,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바이오신소재 연구개발, 의료기기 판매, 방송·영화 제작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메타랩스는 의류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379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6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 말 창업주인 김동근 전 대표의 일부 지분 매각,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중국 디샹그룹을 최대주주로 유치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강수를 뒀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디샹그룹은 2014년부터 보유 지분을 점차 줄여가다가 2016년 메타랩스와의 지분관계를 완전히 정리했다.

시장에선 메타랩스가 신사업 투자에 힘을 싣는 과정에서 재무상태가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금 지원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더블유투자금융의 수혈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지난 1월 한국기업평가가 이 회사 신용등급(B)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린 데 이어 이달 13일 나이스신용평가가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안경훈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투자조합으로부터의 자금 조달이 얼마나 지속되고 반복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물류센터 매각, 추가 유상증자 등 유동성 확보 방안이 실행될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회계감사를 맡고 있는 EY한영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회계법인은 지난달 21일 메타랩스의 감사보고서에 대해 “지속적인 영업손실로 누적 결손금이 1215억원에 달해 메타랩스가 계속기업으로 존속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계속기업 여부는 회사의 자금조달 계획과 경영개선 계획 성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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