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주식형 상품 비중 높여야"

입력 2018-04-19 18:58  

캐서린 로이 JP모간에셋 은퇴전략부문 총괄대표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감안을"



[ 최만수 기자 ] 한국인의 퇴직연금 자산은 원리금 보장상품에 편중돼 있습니다. 빠르게 늘어나는 기대 수명을 감안하면 주식형 상품 비중을 높여야 해요.”

최근 방한한 캐서린 로이 JP모간에셋매니지먼트 은퇴전략부문 총괄대표(사진)는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에서 고령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노후 준비는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부부 동시 생존을 가정할 때 현재 65세 한국인이 90세까지 생존할 확률이 50%를 넘어서고 있다”며 “그럼에도 한국의 가계 저축률은 가처분 소득 대비 9%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시장이 지나치게 원리금 보장상품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로이 대표는 “2060년에는 한국의 연금 수령자와 경제활동인구 수가 같아질 것이란 전망을 고려하면 이 같은 전략은 맞지 않다”며 타깃데이트펀드(TDF)를 대안으로 추천했다. TDF는 한 펀드에 가입하면 그 안에서 자산을 배분하고 주기적으로 비중도 조절해주는 상품이다. 청년기에는 주식과 고수익 채권 등에 자산을 집중하고 은퇴시기가 가까워질수록 국·공채 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식이다.

그는 “미국도 과거에는 원리금 보장상품 비중이 높았지만 2000년대 들어 TDF를 중심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TDF시장은 2006년 115억달러 수준에서 2016년 말 887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화Lifeplus TDF’ 출시를 계기로 열렸다. 한화자산운용은 JP모간으로부터 투자자문을 받아 이 상품을 운용한다. 은퇴시점에 따라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등 총 6개 펀드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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