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언론이 평화 길잡이 돼달라"

입력 2018-04-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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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30여분 오찬간담회

언론사 사장단 18년만에 靑 초대
건배사는 '남북 화해를 위하여'



[ 조미현 기자 ] 현직 대통령이 언론사 사장단을 청와대에 초대한 것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8년 만이다. 김 전 대통령 역시 남북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언론사 대표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청와대로 초청했다.

19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는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을 포함해 48개 국내 언론사 대표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시작 전 차담회에서 언론사 대표들과 일일이 반갑게 악수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언론은 정부의 동반자”라며 “언론이 한반도 평화의 길잡이가 돼줄 때 두 정상회담의 성공은 물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 더 빨리 다가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충무실 전체를 차지하는 큰 원형 형태로 테이블을 마련했다. 문 대통령이 소수의 언론사 사장들과 헤드테이블에 앉지 않고 모든 참석자가 대통령과 한자리에서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자리는 가나다순(언론사명)이었다. 이 자리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65년 동안 끌어온 정전체제를 끝내고 종전선언을 거쳐 평화협정의 체결로 나아가야 한다”며 “한반도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이런 국가 중대사를 앞두고 대한민국 공론의 장을 이끄는 언론사 대표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들을 청하고자 이렇게 모셨다”고 말했다.

건배사는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 실현,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건강을 위하여’였다. 행사가 점심에 진행된 점을 고려해 ‘포도주스’가 건배주로 올랐다. 오찬 메뉴는 중식 코스 요리였다.

문 대통령은 오찬 시작 후 비공개 간담회에서 언론사 대표들의 조언을 경청했다. 대화는 남북 정상회담을 중심으로 1시간30여 분간 이뤄졌다. 질문자를 미리 지정하지 않고, 발언을 원하는 참석자는 손을 들고 이야기했다. 참석자가 많아 한 사람당 2분의 발언 기회를 얻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참석자들의 건의사항과 의견을 종합해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나 고민하는 지점들도 다 비슷하다. 그런 가운데 함께 또 같은 기대들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과 사장단의 기념 촬영으로 마무리됐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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