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일 국제부 기자)인도네시아가 최근 몇 년 사이 자국 해역에서 극성을 부리던 중국과 베트남 어선의 불법 조업을 크게 줄였습니다. 덕분에 인도네시아의 어업 생산은 3년 전과 비교하면 40% 가량 증가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19일(현지시간) 이 같은 업적을 남긴 수지 푸지아투티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장관을 소개했습니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검색엔진 운영사인 구글의 인공위성이 외국 어선의 침략을 막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는 사실도 함께 전했습니다.
2014년 푸지아투티 장관이 취임할 당시 1만척에 달하는 외국 어선이 허가 없이 조업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불법 어선과의 전쟁’ 을 선포하고 불법 어선을 단속하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엔 나포한 어선을 해상에서 폭파시키는 장면을 중계방송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1만7000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서 어업은 주민들의 생계가 달린 중요한 산업입니다.
그러나 경비정을 이용해 주먹구구로 단속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인도네시아가 구글과 제휴하면서 ‘구글 어스’ 등 서비스를 위해 사용하던 인공위성을 이용해 인근 바다위에 떠 있는 수 천 척의 선박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불법 어선을 본격적으로 단속할 수 있게됐습니다. 구글의 인공지능(AI)이 자사의 인공위성 영상과 인도네시아 정부의 레이더 선박 추적 시스템을 조합해 불법 어선을 골라내준 덕분입니다. 구글의 AI는 선박 움직의 패턴을 관찰해 단순 항해중인 배와 조업중인 불법 어선을 정확하게 구별해낸다고 합니다. 이 같은 단속을 벌인 결과 인도네시아에서의 외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불법 조업 단속이 충분한효과를 낸 것으로 판단, 무허가 조업중 적발된 외국어선을 예외없이 침몰시키는 정책을 3년여만에 폐기하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앞으로 자국민들이 어업에서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외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시달려온 인도네시아는 어업 생산이 국내 총생산의 2.6%에 불과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합니다. (끝) /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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